앙툴루 레오츠카 기반으로 <화장열차> 다녀왔습니다!
W. 10⁻⁶
KPC 스오우 츠카사 (라꾸)
PC 츠키나가 레오 (루루)
해당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C로 플레이하실 분들께는 열람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 본 백업본에서는 시나리오의 진행을 위해 PC의 다이스 결과에 따라 제시되는 정보와 난이도를 수정했습니다.
해당 시나리오를 키퍼링하실 때에는 꼭 원본 시나리오를 참고하시어 키퍼링해 주세요.
레오는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츠카사가 앉아있습니다.
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츠카사는 그런 레오를 눈치 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저는 장례 행렬 준비를 해야 하니까, 먼저 가겠습니다. 잠이 깨면 천천히 와 주세요.
츠카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레오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
레오는 열차의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뜹니다.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이네요.
츠카사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츠카사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익숙한 츠카사의 필체입니다.
『푹 주무셨습니까? 너무 많이 자서 머리가 멍한 건 아니시죠?
사실은 같이 가려고 했는데, 괜히 깨우면 레오 씨가 힘드실 것 같으니까 먼저 가 있겠습니다.
그 꽃이 열쇠가 될 테니까 천천히 와 주세요.
오늘은 중요한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니까요.』
편지지의 뒷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레오는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것을 눈치 챕니다.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뿐이었는데.』
레오는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객실을 나서자, 그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이 없는 모양이네요.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안내판을 찾아내지만, 여기가 어딘지는 정확히 읽어볼 수 없습니다.
힘겹게 6호차라는 단어만을 찾아냈습니다.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꽃을 꽂는 순간, 안내판 밑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동시에, 다음 칸으로 가는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레오는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네요.
이성치 판정 1/1D3

기준치: | 55/27/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안내판을 찾아내지만, 여기가 어딘지는 정확히 읽어볼 수 없습니다.
힘겹게 5호차라는 단어를 찾아냈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강제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꽃을 꽂았지만, 안내판에 적힌 글자는 아직도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때, 우왕좌왕하는 레오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츠카사가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두고 간 건 죄송해요, 하지만 레오 씨가 아직 머리가 멍해 보이셨으니까... 이젠 좀 정신이 맑아지셨나요? 장례 행렬은 아직이지만, 그래도 슬슬 준비해야 하니까요.


잠이 깨셨다니 다행이지만... 준비에 관한 건 신경 써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레오 씨. 레오 씨는 그냥 오시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눈동자가, 어쩐지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츠카사의 말을 듣는 순간, 레오는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이성치 판정 1/1D4

기준치: | 54/27/10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1
그런 레오의 상태를 보고 있던 츠카사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묻습니다.


레오가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어본 순간,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레오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바로 눈앞의 츠카사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아무래도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불시에, 레오는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츠카사를 눈치 챕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츠카사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레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당신은 보이고 있습니다.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이성치 판정 1d6+1/1d10+2

기준치: | 53/26/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6+1
()
+14
5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극심한 두통이 느껴집니다. 머리 안쪽에서부터 전해지는 끔찍한 고통에 소름이 돋습니다.
동시에 주변에 피가 난잡하게 튀어있는 환각을 보게 됩니다.
이성치 판정 1/1d4

기준치: | 53/26/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성 -1
...다음 순간,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츠카사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익숙한 츠카사의 필체입니다.
『배가 고파져서, 먼저 가 보겠습니다. 이 다음은 식당차니까 레오 씨도 뭔가 드시고 싶으시다면 오세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셔도 괜찮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편지지의 뒷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레오는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걸 눈치 챕니다.
『곁에 있으면 행복했는데, 왜 (이후는 혈흔 탓에 읽을 수 없다)』

객실 밖으로 나서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예쁜 알리움 한 송이입니다. 꽃병에 꽂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까 보았던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꽃병에 꽃을 꽂자, 다음 칸으로 향하는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레오는 4호차에 들어섰습니다.
4호차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네요.
편지지에 적혀있던 대로, 4호차는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츠키나가 레오 님』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명패는 딱히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명패입니다.
객실을 둘러볼 수도 있고, 자리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레오가 있는 곳은 『4호차 : 콜키쿰』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자리를 보는 순간, 견딜 수 없는 허기를 느낍니다.
어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해야겠어요.

아직 식사가 준비되는 중인지 접시는 비어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츠카사가 앉아있습니다.
츠카사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태연한 얼굴로,

하는 말을 건넬 뿐입니다.
이성치 판정 1D3+1/1D6

기준치: | 47/23/9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rolling 1d3+1
()
+13
4
이성 -4




그때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마네킹은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레오 앞에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요리에는 아직 돔커버가 덮여 있습니다.
돔커버를 열까요?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츠카사는 그 요리를 보고 웃으며,

라고밖에 말하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레오는 이 리조토를 본 적이 있는 것 같고, 동시에 불쾌하다고 느낍니다.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먹지 않고 음식을 더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포크는 평범하게 리조또 사이로 들어갑니다. 별다른 변화는 없네요.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레오는 자신이 이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 냄새를 어디에서 맡았는지, 그리고 무슨 냄새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약학 또는 의학 판정
지능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레오는 냄새의 정체가 수면유도제라는 걸 눈치 챕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섞여있는 수면유도제를 걸러낼 방법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 네! 저는 아까 식사했습니다. 저도 그 리조또를 먹었구요.

레오가 리조토를 먹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레오는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레오는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레오는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레오를 안심시킵니다.
...
문득 정신을 차리자, 레오는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레오를 품에 안고 있는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
레오는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앞에 츠카사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익숙한 츠카사의 필체입니다.
『몸이 조금 안 좋으신가 봅니다. 괜찮으신가요?
많이 안 좋으시면 무리하지 마시고 편할 때 오셔도 됩니다.
레오 씨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 진정되거든 이쪽으로 와 주세요.』
편지지의 뒷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레오는 편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걸 눈치 챕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무슨 색인가요?』

꽃병에 꽃을 꽂자, 다음 칸으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레오는 3호차에 들어섭니다.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츠카사는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츠카사에게 무엇을 읽고 있느냐고 묻자,
츠카사는 어딘지 모르게 냉랭한 표정으로 답합니다.




레오에게 도로 책을 받아든 츠카사는, 조용히 눈을 감고서는 드문드문 중얼거립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는 말이 있죠. 이런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긴 해도 말입니다.
분명, 저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뜨린 거예요.
앨저넌이 부럽네요. ...저도, 그저 꽃이 받고 싶었던 건데. (어딘가 담담하게 가라앉은 시선으로 눈앞의 허공만을 응시했고.)
대강의 이야기를 마친 츠카사는 다시 책에 몰두합니다.
선뜻 질문을 받아줄 것처럼은 보이지 않지만 적당한 답을 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건 나중의 이야기겠지요. 일단 지금은 여기서 좀 쉬었다 갑시다. 레오 씨도 괜찮으면 책이라도 읽어보세요.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고.)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레오는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하나는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입니다.
둘 다 여유롭게 읽으면 6시간, 대강 훑어도 족히 30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창문 밖은 여전히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이거, 꼭 스오를 만나기 전의 나같네. 나는, 그 날 이후로 다시는 무대에 서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눈치없는 꼬맹이가 따뜻한 망토를 입혀준 덕분에, 꼴사납지만 그런 나조차 긍정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스오에게 마음의 병이 걸린다면, 그때는 내가 네게 망토를 입혀줄게. 물론, 되도록 아무일도 없었으면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가 네 옆에 있을테고. 피식 웃으며 책을 책장에 끼워넣는다.)
책을 읽은 레오,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그 애는 널 싫어해.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거야.
넌 그 애한테 있어서 그냥 눈엣가시야.
맞아, 틀림없다니까?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걸?
그 애는 언젠간 너를 죽일 거야.
죽기 싫은데 말이야.
그래, 먼저 그 애를 죽이면 돼.
죽여 버리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당신의 귓가에 울립니다.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있어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죽여 버리고 싶었습니다.
이성치 판정 1d6/1d10+1

기준치: | 43/21/8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10+1
()
+18
9
이성 -9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아까와 같은 극심한 두통이 또다시 레오를 엄습합니다.
방금 떠오른 기억은 대체 뭐죠?
그저, 머리가 생생하게 아파옵니다.
제 손에, 들고 있던 책에, 그리고 눈앞의 책장에 꽂혀있는 온 책의 위로. 피가 난잡하게 튀어있는 환각이 보입니다.
이성치 판정 1/1d4

기준치: | 44/22/8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1

(숨을 애써 고르며 바닥에 떨어진 책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 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츠키나가 레오:...관측자가 관측하지 않는 이상... ...뭔가, 중요한 구절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 그보다, 죽어있는 고양이를 어떻게 다시 살린다는 거야? 믓, 잘 모르겠네. 애초에 과학쪽은 내 전공도 아니고!... (작게 투덜거리며 책을 다시 책장에 끼워 넣고는 책장을 살펴본다.)
책들 사이에서 한 권만 가짜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이건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그때, 츠카사가 책을 내려두고 일어섭니다.




츠카사는 그대로 2호차에 가버립니다
이를 뒤따라가려고 해도 어찌 된 영문인지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선명한 빛깔로 살아있는 솔체꽃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안내판을 찾아내지만, 여기가 어딘지는 정확히 읽어볼 수 없습니다.
힘겹게 3호차라는 단어를 찾아냈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강제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꽃을 꽂는 순간, 안내판 밑에 있던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동시에, 다음 칸으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레오는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 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츠카사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 방에서는 침대, 선반, 옷장을 각각 조사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불 밑에서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1페이지
오늘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왔다.
당신이 나쁜 거야.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2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이 또 왔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웃고 있었다.
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3페이지
하얀 사람은 무서워.
하얗지 않은 사람도 무서워.
전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더는 오지 마. 무서워.
4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가 목적이기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얀 사람들이랑은 다른 걸까? 무섭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5페이지 (글씨가 조금 반듯해졌다.)
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스오우 츠카사, 라고 했다.
나보고 소중하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6페이지
스오우는 오늘도 선물을 가득 사들고 왔다.
미니카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 있는 거야.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어려운 건 싫은데...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말아야지.
7페이지 (글씨가 꽤 반듯해졌다.)
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더라?
스오는 내가 이래도 계속 웃는 얼굴로 날 대해주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유아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스오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8페이지
스오가 책을 줬다.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빨리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다.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다.
스오는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벗겼다.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껍질이 끊어져서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다.
연습해보려고 했지만, 스오가 과도를 가져가버렸다.
9페이지
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스오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잖아. 난 스오가 좋아. 스오도 나보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그런데...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스오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10페이지
스오가 이상하다.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돼요,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11페이지
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스오가 나를 가뒀어.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나 좀 말해줘, 나는 대체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12페이지
머리를 조금 식히고 싶다.
13페이지
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 (마구잡이로 칠해져 있다.)
14페이지
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대체 왜?
15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6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7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8페이지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한 페이지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19페이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0페이지
드디어 이해했다. 난 속아 넘어갔던 거야.
밤중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스오우가 날 가두고 있었던 거라고.
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싫다.
21페이지
시설에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방심해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22페이지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세상의 해답.
스오우가 말했던 건 건부 거짓말이었어. 너무하는 거 아냐?
용서 못해, 절대.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23페이지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스오우가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빼앗아가는 거야?
역시 스오우는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24페이지
스오우가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온몸을 조사당하는 거야?
스오우가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25페이지
밤중에 목소리가 말해줬는데,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대.
늑골 같은 게 방해하니까 많이, 많이 찔러야 해.
무기는 과도로 괜찮겠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스오우가 무슨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지.
26페이지
경과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다.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겠다.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야 하니까, 잘 있어.
27페이지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편했다. 곧 퇴원할 수 있다.
스오우를 죽이는 연습은 많이 해뒀다. 베개가 딱 좋았다.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꼭 죽여야 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28페이지
스오우가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또 거짓말이다.
사실은 감시하러 온 거지? 빤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다. 나 잘한 거 맞지?
29페이지
밤중의 목소리 하나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중의 목소리뿐이다.
스오우를 죽여 봤자 같은 편이 잔뜩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다. 그때 또 죽이면 되니까.
30페이지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끝내는 날이다.
스오우에게는 몰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와 달라고 했다. 죽이는 것만 남았다.
밤중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인 것을 실행했는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성치 판정 1d4/1d6+1

기준치: | 43/21/8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6+1
()
+14
5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눈앞에 적혀있는 걸 보고도 도무지 믿을 수 없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문장들 사이로, 아득한 두통이 새어들어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당신이 쓴 일기라는 것을요.
그렇기에 머리 안쪽에서부터, 뇌를 누군가 쥐어짜는 듯한 감각이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부 6페이지이며, 포스트잇이 붙어있네요.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회고의 사랑』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무한한 슬픔』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내 최고의 나날은 지나갔다』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나는 모든 걸 잃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이별의 슬픔』
물망초는 우정의 꽃.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말아요』
이 외의 페이지는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레오가 이 책을 읽고 안내판을 올려보자,
각 차량의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전자에서 후자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있을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한 레오, 이성치 판정 0/1

기준치: | 38/19/7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레오가 입을만한 건 한 벌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간단히 갈아입을 수 있고, 옷장의 문이 가림막이 되어줄 것 같네요.

옷을 갈아입는 도중, 레오는 옷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이걸 본 레오는 환각을 보게 됩니다.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레오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레오의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츠카사.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그걸 만들어낸 건 레오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레오입니다.
당신이, 츠카사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레오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이성치 판정 1d6+1/1d10+2

기준치: | 37/18/7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rolling 1d10+2
()
+23
5
지능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
역하고, 끔찍한 풍경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다가옵니다.
피웅덩이 속에 있던 당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머리가 아파옵니다. 숨이 가빠집니다.
눈물이 났던가요. 아니면 그저 심장을 부여잡고 거친 숨을 쉬었던가요.
분명한 것은, 오늘 몇 번이고 느꼈던 시릴 정도의 두통이 머릿속을 헤집고 있다는 것입니다.

레오가 환각에서 눈을 뜨자, 츠카사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있었던 자리에 편지지 한 장만을 남겨둔 게 전부군요.

『...기억나신 거죠? 전부 다.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까요?
하지만 이제 뭐든 상관없습니다, 지쳤어요.
곧 단 둘의 장례 행렬이 시작됩니다.
근사하지 않나요? 레오 씨와 저, 단 둘이라니.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을게요.』

관찰 판정

기준치: | 40/20/8 |
굴림: | 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레오가 있는 곳은 『2호차 : 금잔화』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꽃병에 꽃을 꽂자, 다음 칸으로 향하는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레오가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닫혀버린 문은 어떤 방법으로도 열 수 없습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레오가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츠카사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츠카사가 서 있습니다.
츠카사는 레오를 눈치 채고는 말합니다.

여기가 이 열차의 끝입니다. 당신에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죠.
여기까지 고생하셨어요, 정말 잘해줬어요...
그렇지만, 장례는 이제부터입니다. 레오 씨,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셩시켜 주세요. 그렇게 해 줄 수 있으시죠...?


하지만, 이 안에서라면 저는 살아있어요. 그리고 죽어있는 저 역시 그곳에 있습니다.
당신이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죄를 인정하고, 저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당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당신에게 있어서의 저' 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레오 씨의 선택을 존중하니까. 그러니, ...말해주세요. 레오 씨. 어느 쪽을 고르시겠어요?


제가 병원에서 들은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 환청은, 레오 씨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레오 씨는 그 환청에 이끌려서 그만, 곁에 있던 저를... (말은 차마 맺지 못하고, 너를 향해 시선을 끌어올렸다.)




...네. '당신에게 있어서의 저' 는, 이 열차에서 레오 씨와 영원히 행복할 수 있어요.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한 레오에게, 츠카사는 웃어 보입니다.

그럼, 안녕. 레오 씨. 이번에는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양 손으로 너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네 이마에 짧게 입맞춤을 하고는 떨어진다.)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레오는 정신을 잃습니다.
...
눈을 뜨자, 레오는 과도를 손에 쥔 채 츠카사의 앞에 서 있습니다.
지금 막 칼을 휘두르려던 찰나였는지, 츠카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레오는 칼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츠카사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으니 말입니다.
자연히 칼은 레오의 손에서부터 떨어지고, 레오는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레오를 보고 츠카사는 무언가를 짐작합니다.
츠카사는 레오를 다정하게 끌어안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츠카사가 살아있는 것은 레오가 끌어당긴 운명 같습니다.
고양이 상자 속의 선택, 혹은 마술이 빚어낸 우연.
해석은 다양하지만 어찌되었건 지금은 평온한 일상만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령 그게 영원한 꿈이라고 할지라도.
엔딩 1 『악몽에서부터 눈을 뜨다』
츠키나가 레오, 스오우 츠카사 생환
클리어 보상 1d20+5 (가상치로부터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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