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나가 레오:아니! 별로 안 기다렸어~ 우리 스오, 오늘도 예쁘게 하고 왔네? (해사하게 웃으며 너를 꽉 끌어안는다.)
스오우 츠카사:앗,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우왓! (어떻게 해 볼 틈도 없이 너에게 폭 끌어안겨 있는 저를 발견한다. 아까까지만 해도 시원했는데, 거짓말처럼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어. 그렇지만 떨어질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마주안으며.) ...그, 그래 보인다면 다행이네요. 사실 옷을 고르다가 조금 늦어질 뻔했지만요.
츠키나가 레오:그래? 평소 옷도 잘 어울리는데 오늘 입은 옷도 잘 어울리네. 응~응, 역시 내 스오-야! 와하핫, 오늘도 정말 좋아해! (뜨겁게 달아오른 뺨이 덥지도 않은지 제 뺨을 찰싹 붙이곤 마구 부비적 거린다.)
스오우 츠카사:오늘은 오랜만에 theater에 가는 날이니까요. 무엇보다, Leader와 함께이기도 하고... (쑥스러운 듯 목소리가 작아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래서 조금 더 신경썼거든요. 어울린다니 다행입니다...♪
으, 으왓...! Leader, 보는 눈이 많습니다! 게다가 더우니까 그만해주세요...! (너에게서 열기가 옮은 걸까, 아니면 부끄러움으로 제 스스로가 달아오른 걸까.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시원함은 온데간데없다. 간질간질하지만 너무도 더워.)
츠키나가 레오:응~ 맞아! 제목이 아마, [한 여름밤의 꿈]이었지? 스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뭐, 그런건 보고 난 다음에 생각하면 되니까? (푸슬푸슬 웃으며 붉게 달아오른 뺨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콕콕 찌른다.)
(찌르는 손길에 폭폭 안으로 들어가는 말랑한 뺨이 사랑스러워 작게 웃음을 흘리다 쪽, 소리가 나도록 뺨에 입술을 누르곤 장난스럽게 떨어진다.) 뭐 어때? 어차피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응, 예쁘다.
스오우 츠카사:<한 여름밤의 꿈> 이라, 왠지 기대되는 제목이네요. 셰익스피어의 소설 중에도 같은 제목을 가진 작품이 있었죠. 연관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Leader가 골라주신 거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신 뺨을 쿡쿡 찔러오는 손길이, 너의 예쁘다는 그 말이 부끄럽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아서. 부드러운 살갗이 닿았다가 떨어진 뒤에는 저도 똑같이 너의 부드러운 양 뺨을 잡아서 가볍게 쭈욱 늘려보았다.) 그러다가 몰래 photo라도 찍히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저희가 idol이라는 자각은 늘 가져주세요..? ...아, 그렇네. 이렇게 하니까 정말 사랑스럽네요.
츠키나가 레오:므믓, 아마 그런 쪽이랑 관련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서 보면 알겠지! 오늘은 그만 망상할래. 눈앞에 스오를 전부 머릿속에 담기에도 바쁘니까- 난 사진 찍혀도 상관없는데? 뭐어... 세나한텐 좀 혼나겠지만. [너네 미쳤어?! 네가 그러고도 아이돌이야?!!] 라고 하려나?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가만히 네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리다 이내 헤실헤실 좋다고 웃으며 장난스럽게 입술을 쭈욱 내민다.) 사랑스러우면 얼른 뽀뽀해줘, 응? 나, 스오~의 뽀뽀가 받고 싶은데. 안 될까?
스오우 츠카사:그렇네요, 가서 보면 알게 되겠죠. (네 말에 풋, 작게 웃으며 너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귀엽다는 자각은 있는 걸까.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답한다.) 좀이 아니라 많이 혼나실 것 같은데요. 아, 방금 그 말 정말 세나 선배 같았습니다. (쿡쿡 웃곤)
...What? 여, 여기서요? (네 미소를 보며 정신이 팔려 있던 것도 잠시. 입술을 쭉 내밀어오는 널 보고 또다시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정말이지, 당해낼 수가 없는 사람이다.) ...하아. 앞으로는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선 안 됩니다? (눈을 꾹 감고 너의 입술에 제 것을 겹쳤다가, 쪽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한껏 상기된 얼굴이지만 이제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건지, 그대로 해사하게 웃어버리며.)
츠키나가 레오:응, 다음엔 절대 안 그럴게! 오늘마안- (한껏 당황하다가도 마지못해 제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이 귀여워 계속 놀리게 되는 것 같다. 제 입술 위에 가볍게 닿았다 떨어지는 부드러운 감촉을 여러번 곱씹으며 너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 (해사하게 웃어주는 얼굴이 어여뻐 잠시간 홀린듯 바라보다 마주 환하게 웃으며 제 손 위에 얹어진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곤 손가락 사이로 파고들어 느리게 깍지를 껴 잡았다.) 이제 들어갈까?
스오우 츠카사:(놀린답시고 말끝을 길게 늘이는 모습이 제겐 그저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걸, 이 사람은 알까. 방금 전의 그 감촉을 저도 몇 번이고 되뇌고 있다는 것은 알까. 깍지를 껴 오는 손을 부드럽게 감싸듯 마주잡고 널 향해 미소지어 보였다.) 후후, 좋습니다. 들어가요.
토요일 저녁의 극장 앞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매표소를 주변으로 [실내 카페]와 벽에 붙은 큼직한 [공연 포스터] 들이 보이네요.
스오우 츠카사:앗, 안에 실내 cafe도 있었군요. 음, 영화라면 모르겠지만 연극이니까 안에 음료나 snack을 사서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고...
츠키나가 레오:뭔가 먹고 싶은 거야, 스오? 음~ 세나한텐 비밀로 해줄 테니까 오늘만 잔뜩 먹을까? 내가 전부 사줄게. 아까 보니까 음료 정도는 가능하다고 써있던데. 다른 건 공연 끝나고 먹을 수 있게 해줄테니 걱정 마!
스오우 츠카사:앗. (비밀로 하려던 걸 들킨 사람의 표정이 되어 멋쩍게 웃어보이곤) 네, 사실 달콤한 음료가 마시고 싶었거든요. (네 말을 듣고 기쁜 듯 눈을 댕그랗게 뜬다!) Marvelous...! 여기는 음료는 반입이 가능한 건가요? 그렇다면 한 잔씩 사 가고 싶습니다! 으음... Leader가 사 주신다면, 이따가 다른 먹을 것들은 제가 사는 걸로 할게요.
(음료가 반입이 가능한 카페라니...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벽에 있는 포스터도 둘러본다.)
오늘 우리가 볼 연극의 포스터네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밤의 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앗, 정말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연관된 작품이었군요. 왠지 더 기대되는데요. (살풋 웃으며 너를 바라본다.) 그럼 이제 슬슬 들어가 볼까요, Leader?
어느덧 공연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극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얼마 후 불이 꺼지고 막이 올라가며 극이 시작합니다.
세 쌍의 젊은 남녀가 마법사의 마법에 의해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게 되고,
한바탕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마법을 풀고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는 내용.
기존에 알고 있던 책의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연극은 제목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있게 느껴져,
90분의 공연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듯 합니다.
나갈때 직원에게 기념품이라고 작은 레고 인형 열쇠고리도 받았습니다.
어쩐지 이 레고,
레오를 닮은거 같기도 하네요.
기분 탓이려나요.
스오우 츠카사:연극, 정말 재밌었습니다...♪ 기념품도 주는 걸까요? 레고는 오랜만에 보네요. (열쇠고리를 찬찬히 바라보다 문득, 그것과 옆에 선 너를 번갈아 보았다.) 음...? 이 레고, 왠지 Leader를 닮은 것 같네요. 제 기분 탓일까요?
츠키나가 레오:맞아, 재밌었지! 아아, 공연 보는 내내 인스피레이션이 멈추지 않아서 당장 그 자리에서 작곡할 뻔한 걸 겨우 참았어! 응? (네 말에 따라 시선을 옮겨 열쇠고리를 바라본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평범한 레고인형이지만 꼭 당신과 레오를 본떠 주문제작한 것처럼 생겼네요.
묘한 기분이 듭니다.
레오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이 늦었네요.
당신은 오늘 받은 열쇠고리를 머리맡에 두고 잠에 들었습니다.
당신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방의 천장...
잠깐,
내 방 천장이 저렇게 생겼었나요?
지금 누워있는 침대도, 이불도, 내가 어제 잠들었을 때와 확연히 다릅니다.
벌떡 일어나 방을 둘러보자...
이 곳은 낯선 침실입니다.
잠자는 사이에 납치라도 당한 걸까요?
당황스러움에 잠이 확 달아납니다.
츠키나가 레오:.....?!?!?!
낯선 방을 둘러보다 방 안의 거울을 본 순간,
당신은 거울 속에 있는 레오와 눈이 마주칩니다.
저건 레오의 모습인데 설마...
내가 레오가 되어 버린걸까요?
츠키나가 레오:...Jesus christ...
(어깨에 내려앉는 머리카락의 감촉이 낯설다. 얼굴에 비치는 눈이, 어제까지 제가 사랑스럽단 듯이 바라보던 그 녹안이라는 걸 깨달았을 즈음엔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아내고서.) ...제, 제가 지금... Leader의 모습이 된 겁니까? 아니, 그렇지만 저는 스오우 츠카사인데...! 말도 안 됩니다, Unbelievable입니다, 이게 무슨!
(잔뜩 긴장한 채 주변을 휙휙 둘러본다...)
당신은 몇번이고 거울을 뜷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내가 레오의 몸에 들어왔다면 레오는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 순간,
레오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건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츠카사, 당신의 이름이네요.
그렇겠죠, 이 핸드폰은 레오의 것일테니까요.
전화를 받으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당황스럽고 급박한 레오, 아니,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스오우 츠카사:스오,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츠키나가 레오:에... (내가 지금 내 목소리를 듣고 있는 건가? 그것도 전화기 너머로?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기묘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덕분에 한 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 ...그, 그러니까 Leader? 설마 진짜 Leader가 제 모습이 되어 계신 겁니까...?
스오우 츠카사:므으읏... 그런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스오 네 몸이어서~... 아, 맞다 미안! 좀 만졌는데 괜찮지? 살짝 보기도 했어!
츠키나가 레오:저, 저도 아침에 일어나 보니 Leader의 몸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말도 안 됩니다! (그나마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라서 다행인 걸까, 생각하던 차에 들려온 말에 제 귀를 의심하며.) ...네, 네? 뭐라고요, Leader? 뭘 하셨다고요? 마, 만지셨다고요?
스오우 츠카사:므믓... 역시 그건가? 우주인! 와하하하☆ 뭔진 모르겠지만 정말 재밌네! 오늘 하루만 잠깐 바뀌는 정도라면 즐겁게 즐길 수는 있겠는데, 계속 이 상태면 나라도 좀 별로라구? 스오~의 몸이면 사랑스러운 스오를 안아줄 수도, 그걸 할 수도 없잖아? 난 별로 내 몸을 연애 대상으로 사랑하고 싶진 않아서... 응? 아아, 역시 안 되는 거였나? 하지만 미안! 이미 만져버렸는걸...♪
츠키나가 레오:우주인... 평소에는 믿지도 않았겠지만, 이건 도저히 현실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네요. 몸이 바뀌어 버리다니요. 저는 오늘 하루도 굉장히 불안할 것 같습니다만... (이어지는 너의 말에 기함하며 마른 세수 한다...) 잠깐만요, Leader. 지금 주위에 누군가 있습니까? 제 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 하지 말아주실래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제 목소리로 그런 말을 듣는 제 입장도 생각해 주시라고요?!
(금방이라도 터질 듯 새빨개진 얼굴이 되어있다.) 도, 도대체 왜 만져보신 겁니까...?! 어차피 그거 할 때면 제가 힘들어할 때까지 만지시면서 굳이, (구구절절 말을 뱉다가, 어쩐지 네 페이스에 휘말린 듯한 기분에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됐습니다. 그건 그렇고, 하루빨리 다시 몸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네요.
스오우 츠카사:응?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앗, 가르르르...!! 혹시 스오, 나 몰라 다른 녀석이랑 자는 건 아니지?! (한껏 미간을 좁힌 채로 성질을 내다 곧 이어지는 네 말에 언제 그랬었냐는 것처럼 해맑게 웃어버린다.) 와하핫, 맞아! 내 목소리로 듣는 스오 말투도 꽤나 재밌는 것 같아♪ 새롭다고 해야하나? 아앗, 잠깐! 인스피레이션이 멈추지 않아...☆
와하하하! 위험한걸! 이대로 있다간 그냥 방바닥에다 작곡해버릴 것 같앗 아아... 역시 난 천재라니까... (곧 수화기 너머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아아~? 맞아! 얼른 몸을 돌려놔야 해! 그래야 스오를 잔뜩 귀여워해줄 수 있으니까♪ 이렇게 만지는 것도 좋지만 역시 내 몸에서 내 손으로 직접 만지는게 더 좋아. 어엄~청 말랑말랑하다굿-☆
츠키나가 레오:(이마 탁 짚으며;)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왜 Leader를 두고 그런 짓을 하겠어요. 절 믿지 못하시는 건가요? 주변에 아무도 없다니 다행입니다... 부모님은 일이 바쁘시니 기본적으로 집엔 안 계시지만, 사용인들이 아까 말을 듣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정말...
자, 잠깐만요! 제 방바닥에다 작곡하시면 안됩니다! Leader, 듣고 계신가요?!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다, 네 말을 듣고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쉬었고.) 저도 Leader의 얼굴은 거울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마주보고 싶지만, 일단 제 모습으로 그렇게 적나라하게 말하시는 건 제발 그만둬 주세요... (뭔가 지쳐서 침대에 도로 걸터앉아 버리며)
스오우 츠카사:에엑, 아냐! 믿어! 우리 스오는 그런 짓 안 해! 므믓, 알았어~ 어차피 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던데? (입술을 비죽 내밀고 툴툴거린다.) 아, 그러고 보니 스오- 여기 스오 냄새가 가득해서 기분 좋다. (수화기 너머로 작은 웃음 소리와 함께 다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흐음~ 아! 그러고 보니 이 말 하려고 전화했었지? 우리가 자주 갔던 카페에서 만나자. 거기서 한번 방법이라도 의논해보는게 어떨까 해서. (아까까지 정신없이 날뛰었던 것이 언제였냐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차분해진 목소리로 부드럽게 의견을 묻는다.) 괜찮지? 그럼 천천히 준비하고- 연락할게? 오늘도 좋아해.
츠키나가 레오:...믿으신다는 건... 뭐, 알겠습니다. (아직 뾰로통하지만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용인들이 없다면 주변에 딱히 신경 쓸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야, 제 방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여기도 마찬가지네요. Leader의 향이 가득해요. (방을 꽉 채운 너의 향, 다정한 어조의 말. 몸은 바뀌었어도 당신은 당신이라고, 이렇게 불쑥 제게 위안이 된다. 그 사실에 어쩐지 안심해 버리는 자신이 있다.)
그런 중요한 말은 먼저 해 주세요...! 자주 갔던 cafe 말이죠, 알겠습니다. 하루뿐이라면 다행이지만, 정말로 그 이상 지속된다면 큰일이니까요. 네, 그럼 거기서 뵈어요. ...왠지 정신이 없지만, 오늘도 좋아합니다. (살풋 웃으며 속삭였다.)
전화를 끊고 당신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곳은 온전한 레오의 공간입니다.
필요한 물건들만 있는, 어쩐지 레오 답다고 느껴질 정도로 종이로 조금 어지럽혀진 방에,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책장엔 음악 CD들로 가득하네요.
방 안에서는 레오의 체향과 같은 다정한 마른 우드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일단은 나갈 준비를 해볼까요?
가볍게 씻고 온 후 방을 둘러보자 [옷장]과 그 옆의 [서랍], 서랍장 위의 [거울]이 보이네요.
츠키나가 레오:으음, 일단 옷부터 갈아입어 볼까요... (옷장을 열어본다!)
옷장을 열자 레오의 옷들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습니다.
레오가 자주 입고 나왔던 후드나 자켓도 보이고,
레오가 갖고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던 가디건도 걸려 있네요.
관찰 판정.
츠키나가 레오:(신기한 눈빛...!)
관찰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옷들을 둘러보던 당신은 옷장 깊숙히 숨겨놓은 [상자]를 발견합니다.
이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숨겨놓은 걸까요?
츠키나가 레오:음...? 웬 상자가 이런 데에서 나오는 걸까요.
(이리저리 살피다 열어본다!)
상자를 열자 안에는..........
세상에, 이건...
성인용품들이 상자 안에 가득 들어있습니다.
츠키나가 레오:....??
처음 보는... 것들도 많네요.
츠키나가 레오:(솜사탕 물에 씻은 눈 된다)
스오우 츠카사:(개웃겨 진짜)
츠키나가 레오:(AGF 누이처럼 미소지으며 천천히 상자를 도로 닫고 옷장 안에 집어넣는다.) ...츠카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요.
그러고 보니 며칠전 레오가 기뻐하며 뭔갈 준비했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츠키나가 레오:...설마, 그게 저 상자... (한숨 푸욱) ...비장의 surprise를 미리 봐 버린 걸까요.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지만...
일단 옷을 갈아입어야겠습니다, 목적을 잠시 잊어버렸네요... (반팔 셔츠에 바지, 그리고... 추위를 잘 타는 너의 몸을 위해 여름 가디건도 챙기고 옷장 문을 닫는다!)
으음... 서랍에 뭔가 가져가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서랍을 열어본다)
옷장 옆을 차지하고 있는 긴 서랍입니다.
맨위의 칸은 잡동사니,
그 다음 칸은 셔츠,
그 다음은 바지,
그리고 맨 아랫층을 열어보자 보이는 것은... 속옷들입니다.
이런 취향이었네요.
어쩐지 민망해지는 기분입니다.
츠키나가 레오:아, 여기에도 옷이 들어 있었... (속옷 칸 봐 버림) ...이렇게 대놓고 보는 건 역시 민망하네요. (이마 짚음)
옷은 이미 챙겼으니 괜찮을 것 같고, 속옷은... (말없이 서랍을 닫는다.) ...맨 위의 칸에는 뭔가 있는 걸까요. (맨 위 서랍만 스윽 들여다본다.)
잡다한 펜들과 종이를 모을 때 쓰는 집게 같은 사무용품, 그리고 종이들이 난잡하게 널려있네요.
아마 작곡한 뒤 종이들을 이곳에 쑤셔박, 아니 넣어두나 봅니다.
츠키나가 레오:(Jesus)
이렇게 두면 나중에 제대로 악보를 다 찾으실 수 있는 겁니까...? 으음, 그건 그렇고... 만일을 대비해서 조금만 챙겨 볼까요. (집게로 종이를 적당히 모아서 집은 뒤, 잘 나오는 펜을 하나 챙긴다!)
또 cafe 벽이나 테이블에 작곡을 하시면 큰일이니까요... (서랍을 닫고, 거울을 살펴본다.)
서랍장 위에 길게 올려진 거울입니다.
거울 아랫쪽엔 몇 개의 포스트잇과 사진들이 붙어 있네요.
포스트잇엔 잡다한 메모들이 적혀있고,
사진은, 레오의 어릴 적 가족사진 같습니다.
레오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네요.
츠키나가 레오:...! Leader의 어린 시절 사진인 걸까요. (가만히 바라보다가 슬 미소를 지었다.) 후후, 티없이 맑은 꼬마아이네요. 어렸을 때도 귀여우셨군요.
당신이 한창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띵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츠키나가 레오:...?!
"택배 왔어요!"
무슨 택배를 주말에도 배달하던가요?
그때 핸드폰이 울리고 화면을 보면 레오로부터 문자가 와있습니다.
스오우 츠카사:[미안한데 오늘 택배 오기로 한것 좀 받아줄래?]
현관을 열고 나가자 택배기사가 당신에게 택배 상자 하나를 건네며 말합니다.
"츠키나가 씨 맞죠? 서명 좀 해주세요."
정신력 판정.
츠키나가 레오:
정신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오..)
당신은 택배기사가 내민 화면에 레오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자연스럽군요!
아무도 모르겠어요.
츠키나가 레오:(휴우!)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당신은 약속장소로 향합니다.
오늘이 주말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 위로 내리쬐는 여름 햇빛이 뜨겁습니다.
만나기로 한 카페는 레오와 몇 번 와 본적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카페에서 레오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그 때 핸드폰 화면에 당신의 이름이 뜨며,
레오에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스오우 츠카사:스오, 미안... 스오네 집 쪽은 처음이라 좀 헤메느라 늦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지요.
당신은 레오를 기다리기 위해 먼저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사거리에 위치한 이 카페는 널찍한 2층짜리 카페이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메뉴판을 보자 오늘의 케이크는 티라미수라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이 카페는 디저트로도 유명했지요.
치즈 케이크, 초코머핀, 호두 파이 등..
계산대 옆의 다양한 디저트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디저트들을 구경하던 당신은 문득 지금 디저트를 먹으면 쓰는 돈도,
살이 찌는것도 레오일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네요.
츠키나가 레오:(일생일대의 고민을 하는 표정으로, 미간에 주름까지 져 가며 디저트를 바라보고 있다...) 크으윽, 먹고 싶습니다. cake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저 muffin과 pie는 또 어떻고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돈이야 제가 나중에 드리면 된다지만, 제가 여기서 cake를 먹어서 살이 찌면 세나 선배께 나중에 혼나는 것은 Leader일 텐데...
... ...
...딱 한 조각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딱 하나만 먹는 겁니다. 아무리 살이 찌기 쉬운 사람이라도 한 조각 갖고는 그렇게 살이 찌지 않을 거예요. (비장한 눈빛으로 티라미수를 주문해 본다...!)
당신은 주문한 메뉴를 들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레오가 올 때까지 뭘 하면 좋을까요?
그러고보니 지금 당신에겐 레오의 [핸드폰] 과 [지갑]이 있네요.
츠키나가 레오:으음... 역시 Leader를 데리러 가야 했을까요. 가뜩이나 길을 잘 잃으시는 분인데, 걱정이네요. (연락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켜 본다.)
번거로운 걸 싫어하는 레오답게 배경화면도 기본에,
어플들도 딱 필요한 것들만 다운받아놨네요.
갤러리에 들어가보면 풍경 사진, 하늘 사진, 음식 사진, 그리고 언젠가 당신과 찍은 사진도 보여요.
츠키나가 레오:뭔가 Leader다운 핸드폰이네요. 상당히 simple합니다... (목적을 잊고 잠시 갤러리에 빠져든다) 앗, 이건 전에 저와 데이트하며 찍었던 사진이네요.
...이렇게 막 봐도 되는 건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신기하네요.
(어느 정도 살펴보다가 주머니에 있던 제 지갑을 꺼내보았고.) 그러고 보니 아까 계산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막 꺼냈었는데...
짙은 적색의 가죽지갑은 얇고 가볍습니다.
지폐 몇장과 카드들이 전부네요.
동전같은건 번거로워서 들고다니지 않나봅니다.
아, 그나마 몇 없는 지폐들 사이에 어제 당신과 함께 본 연극의 표가 들어있네요.
당신은 지갑의 카드들을 하나씩 꺼내보았습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카페의 적립 카드... 그중 눈에 띄는 건 레오의 운전면허증입니다.
몇년 전에 발급받았는지 지금과 다르게 앳된 얼굴의 레오는 머리가 훨씬 짧네요.
츠키나가 레오:앗, 이건 면허증일까요. Leader가 이렇게 머리가 짧은 적이 있었던가요? 신기하네요.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웃으며 신기한 듯 구경한다.) 그냥 보기 아까우니 photo라도... 아, 지금 이것도 Leader의 핸드폰이었죠. 찍어 봤자 소용없겠군요. (시무룩...)
머리가 짧은 Leader도 귀여운데. ...나중에 다시 보여 달라고 하면 보여 주시려나요. ♪
핸드폰과 지갑을 구경하며,
당신이 음료를 다 마실때 쯔음 레오가 문을 열고 들어와 당신 앞에 앉습니다.
스오우 츠카사:미안, 스오~... 중간에 길을 두 번이나 잃어버리는 바람에...
츠키나가 레오:아, Leader! (너를 보고 가볍게 웃어보인다.) 길을 두 번이나요...? 역시 데리러 갈 걸 그랬나 보네요. 그래도 무사히 찾아오셨네요, 다행입니다.
스오우 츠카사:와하핫, 응! 그 짧은 순간에도 스오가 엄청 보고 싶었어~ 아앗, 근데 그러고 보니 지금 내 몸이 스오잖아? 안아달라고 뽀뽀해달라고도 못 하네... (조금 시무룩해진다.)
츠키나가 레오:(네 말에 푸슬 웃고선) 정말이지, 어린아이 같으시네요 Leader. 으음, 확실히 자기 자신의 몸이랑 포옹하는 건 조금 그럴지도 모르지만... (곰곰히 고민하다가 이내 손을 올려 네 머리를 쓰담아주곤 웃어보인다.) 이 정도라면 무난하지 않나요?
스오우 츠카사:(머리 위에 닿는 부드러운 손길에 눈을 동그랗게 뜨다 이내 말갛게 웃어 보인다.) 응, 나도 좋아해 스오!
츠키나가 레오:(몸은 자기 자신이어도, 내면의 당신은 여전히 귀엽군요. 그렇게 생각하며 마주웃었다.) 저도 좋아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맞은 편 자리에 앉은 레오를 살펴보니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내가 평소에 저렇게 생겼던걸까요?
레오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레오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맞은편에 앉은 레오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턱, 하고 당신의 어께에 손이 얹어지고,
뒤를 돌아보면 처음 보는 사람이 반가운 얼굴로 서있습니다.
츠키나가 레오:....??
리카: 안녕, 레오, 여기서 다 보네?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의 모습을 한 레오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합니다.
리카: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리카 라고 합니다. 잠깐 합석좀 해도 괜찮을까요? 레오랑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오래는 안 있을게요.
츠키나가 레오:(?!?! 이, 이게 뭐죠...? 설마 Leader의 지인 분? 그렇지만 저 아직 성함도 모릅니다만!) 아, 응 오랜만이네! 하하... 그, 그러니까. (너를 절박한 눈빛으로 본다...)
스오우 츠카사:(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누구?
츠키나가 레오:아, 그, 그렇네! 스오는 오늘 너랑 처음 만났으니까, 자기소개라도 좀 해 줘...!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으려 애쓴다.)
스오우 츠카사:에, 아니 스오? 갑자기 왜 그ㄹ, 모르는 녀석인데?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눈을 깜빡거린다.) 스오, 아는 사이야?
리카: 네...? 그러니까... 스오..씨? 레오의 친구분이신가요?
스오우 츠카사:에, 너... 날 알아?
리카: ...예? 아뇨, 모르는데요...
츠키나가 레오:....? (사이에서 눈 깜빡이며 앉아있음...)
스오우 츠카사:근데 왜 아는 척 해? 난 너 모르는데? 우리 스오한테 접근하지 마, 가르르르...!
리카: ...예? 저 분... 어디 안 좋으셔? (속닥속닥)
츠키나가 레오:(너에게만 들리게 작은 목소리로) 아니 저기 Leader, 잠시만요...! 지금 제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좀 진정하세요...!
아, 어어.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속닥속닥)
스오우 츠카사:그치만! 모르는 녀석이 날 안다고 하잖아? 난 저런 녀석 모르는걸?
츠키나가 레오:...모르는 분이라고요? 그럼 어째서 Leader의 이름을 아시는 거죠...?
스오우 츠카사:음... 글쎄?
리카: 근데 레오, 오늘따라 많이 달라보이네~ 예전엔 내가 누군지도 기억 못하지 않았어?
꼭 딴사람 같아!
츠키나가 레오:으응? 아, 아하하! 그런가?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거 아닐까~... 내가 누굴 기억 못하는 건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리카: 하긴... 기억 못하는 게 당연한가? 대화도 제대로 나눠본 적도 없으니까... 내가 레오 너 짝사랑 한 것도 모르지?
츠키나가 레오:(...?! 순간 표정관리에 실패할 뻔했다가 다시 미소짓는다.) 으, 으음~. 대화를 많이 안 했다면 분명하게 기억하진 못할지도 모르겠네, 미안. (머리를 긁적이다) 어, 어? 나를, 짝사랑했다고?
리카: 아하하, 그래! 그랬다니까~ 얼굴 도장이라도 찍으려고 매번 인사하고 아는 척 했는데, 그때마다 누구냐고 그래서... 고백도 못하고 차인 신세지 뭐.
츠키나가 레오:(어떻게 그런 결례를 범할 수 있습니까...) (제 모습을 하고 있는 레오 한번 째려보다가 다시 난감한 표정이 된다.) 내, 내가 그랬구나~. 왜 그랬지. 아하하, 어쩐지 미안. 고의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스오우 츠카사:...아니 정말 누군지 몰랐다구...? (조금 소심해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용히 웅얼거린다.)
츠키나가 레오:제 이름도 매번 잊어버리시더니, 옛날엔 저랑 만났을 때보다 더 심하셨던 거냐고요... (말도 안된다는 눈을 하고 너에게만 들리게 속삭인다.)
스오우 츠카사:응...? 음... 스오랑 만난 뒤... 였던 것 같은데? 한참정도...
아, 몰라! 정말 모르는걸!
츠키나가 레오:그 뒤라고요...? 하아... Leader는 정말, 주변 사람 얼굴이랑 이름 잊어버리는 건 슬슬 자제해 주세요...! (조용히 하라는 눈빛 보낸다...)
리카: 아하하, 근데 보면 볼수록 신기하네~ 정말 딴 사람 같아!
말재주 판정.
츠키나가 레오:그, 그런가~? 우리 제대로 대화하는 건 처음이라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네!
말재주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리카: 후후, 농담이었어. 다른사람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며 리카는 당신의 등을 팡, 하고 두드립니다.
리카: 이만 실례할게요. 대화 즐거웠어, 레오.
츠키나가 레오:억...! 아하하, 뭐야~. 농담이었구나!
...아, 가는 거야? 응, 잘 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리카는 카페를 나갑니다.
정말이지, 수명이 10년은 깎인 기분이네요.
스오우 츠카사:스오, 괜찮아?
츠키나가 레오:후아... ... (흘러내리듯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는다.) 일단 안 들킨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만, 수명이 10년은 깎인 기분입니다...
저는 정말 Leader도 모르는 분인 줄 알았다고요...! (노려봄)
스오우 츠카사:에엑, 그치만 정말 몰랐는걸...! 처음본다구, 그런 녀석? (의자 위에 늘어진 너를 살살 다독여 달래준다.)
츠키나가 레오:그 분이 몇 번이나 말을 거셨던 것 같은데도 기억을 못하시는 겁니까... 덕분에 제가 다 난처했다구요. (다독이는 손길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어서, 스르르 표정이 풀어진다.)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좋으니 기억해주세요...
스오우 츠카사:(그 말에 부드럽게 네 뺨을 말아쥐고 살며시 당겨 가까이 얼굴을 밀착시킨다. 마주친 눈동자를 곱게 휘어 웃으며 나긋하게 속삭인다.) 스오우 츠카사, 제대로 기억하고 있잖아.
츠키나가 레오:...!! (순식간에 가까워진 얼굴과, 제 이름을 부르는 너의 모습에 일순 호흡하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숨을 들이켰다. 눈앞에 있는 건 자신의 얼굴인데도, 눈을 휘어 웃는 모습에서 너를 떠올려 버리고 만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제 뺨이 다시 달아올랐을 것만 같아.) 저, 저를 말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으, 그리고 너무 가깝습니다, Leader...
스오우 츠카사:와하핫, 내 얼굴로 그렇게 빨개지니까 기분이 좀... 미묘하네... 굳이 따지자면 기분 나쁜 쪽...일까? (미묘한 표정으로 너를 응시하다 애써 입꼬리를 끌어 웃어 보인다.)
츠키나가 레오:(급하게 팔로 얼굴을 가리며 네게서 파드득 떨어진다.) ...그, 그러니까 왜 그렇게 가까이 오신 겁니까! 정말이지... 하아... 됐으니까, 계속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어서 돌아갈 방법을 생각해 봐요.
뭐 때문에 갑자기 아침부터 몸이 바뀌었던 걸까요? 어제까지는 멀쩡했는데... (곰곰)
스오우 츠카사:(장난이라는 듯 웃으며 손을 뻗어 네 손을 살며시 잡아 느긋하게 깍지를 낀다.) 농담이야. 외형이 어떻든, (손가락을 들어 가볍게 심장 쪽을 쿡 찌른다.) 안에 있는건 내가 사랑하는 스오잖아?
아, 혹시 심장이 막 빠르게 뛰거나 하진 않아? 나 스오 보면 항상 그러는데-
으음... 그러게... 혹시 뭐 걸리는 거라도 있어?
츠키나가 레오:(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들어오는 손길이 다정해서, 조금 토라진 듯한 눈빛을 하고서도 못내 너를 제대로 마주보았다. 가슴께가 쿡 찔리는 느낌이 간질간질하다.) ...농담을 너무 진담같이 하시는 거 아닌가요? 그, 그래도 역시 자기 모습을 보고 이야기하는 건 조금 기분이 묘하긴 하니까요.
...네? 그, 그게 무슨... (네 말에 놀라면서도, 저절로 손을 심장 가까이에 갖다대어 보게 된다. 조금 빠른 심장의 고동. ...이건 누구의 것이라고 해야 할까.) 그, 그런 농담도 그만하시구요!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으음, 글쎄요. 어제... 아, (문득, 어제 받은 기념품 열쇠고리를 생각해낸다. 유독 너를 많이 닮아 보였던.) 혹시, 그건 관련이 있을까요? 어제 저희가 받았던 레고 열쇠고리 말이에요.
공장에서 만들어낸 기성품이라고 하기에는, Leader를 아주 많이 닮아 있어서... 조금 묘해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확실히 두 사람은 어제 특별할 일이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기념품이라고 받은 그 열쇠고리가 신경쓰이기도 하고요.
어제의 그 극장으로 가보면 이 이상한 일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오우 츠카사:열쇠고리... 그러네, 한 번 가볼까? 아니라고 해도 손해는 아니니까.
츠키나가 레오:(끄덕끄덕) 네! 일단 어제의 일부터 되짚어 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럼 가 봐요.
번화가의 중심에 위치한 꽤나 규모 있는 극장입니다.
어제와 같이 공연 중인 연극들의 포스터가 벽에 빼곡히 붙어있고,
낮시간이지만 연극을 보러온 사람들이 꽤나 바글거립니다.
이때…
관찰 판정.
츠키나가 레오:
관찰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
그때 당신은 건물 밖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잠깐, 자세히 보니 저 사람,
어제 당신들에게 열쇠고리를 준 그 직원이네요.
츠키나가 레오:...! 저, 저기 잠시만요! (다급히 쫓아가 본다!)
추적 또는 민첩 판정.
츠키나가 레오:
민첩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당신과 레오는 그를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그는 당신들을 올려다보며 가엾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덜덜 떨고 있습니다.
직원: 으아아아악!!
사, 살려주세요. 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시키는대로 한거에요!!!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로 겁에 질린 직원은 덜덜 떨며 몇 마디를 내뱉더니 그대로 기절해버리네요.
츠키나가 레오:...?!
더이상 이 직원에게 뭘 기대하긴 그른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쓰러진 직원의 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집니다.
츠키나가 레오:...기절시키려던 건 아니었는데... 곤란해졌네요.
...어라?
살짝 구겨진 작고 네모난 이건...[명함]이네요.
츠키나가 레오:앗, 이건... (명함을 주워들어 살펴본다.)
본인의 명함이 아닌게 분명한 명함은 약간 구겨지고 얼룩이 묻어있지만 글씨를 어렵지않게 볼 수 있네요.
...어쩌면 이 명함이 단서가 될 수도 있겠네요.
도서관으로 가봐야겠어요.
츠키나가 레오:으음, 일단 이 도서관에 가 보는 게 좋겠네요. 지금으로써는 유일한 단서니까요. (너를 바라보곤 고개를 끄덕인다.)
스오우 츠카사:응, 그게 좋겠다. 갈까, 스오? 흐음~ 역시 이 모습도 재밌고 좋은 인스피레이션-의 소재가 되지만, 스오랑 그렇고 그런건 못하잖아? 불편해!
츠키나가 레오:네, 가 봐요! (이어지는 네 말에 귀가 붉어지는 것도 같았다.) ...저, 정말...! 아까부터 그렇고 그런 것만 너무 생각하시는 거 아닙니까, Leader?!
스오우 츠카사:엣, 어쩔 수 없잖아! 스오~가 이렇게 귀여운데, 당연히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정상 아니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말 모른다는냥 뻔뻔하게 너를 바라본다.)
츠키나가 레오:...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니, 뭐 문제의 일부에 속하기는 하지만요. (이마를 짚다가, 뻔뻔하게 바라봐오는 너의 시선을 맞추자 다시금 민망함이 피어올라 괜히 앞서 걸어나갔다.) 어, 어쨌든 얼른 돌아가야 하니까 어서 그 도서관으로 가죠...! 자, 어서!
큰길가에 위치한 깔끔한 시립도서관 입니다.
당신과 레오가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풀숲 사이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튀어오릅니다.
민첩 판정.
츠키나가 레오:?!
민첩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Jesus)
스오우 츠카사:(한번 더 하고 싶음 해두 돼!)
츠키나가 레오:
민첩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 역시 Leader...터무니없이 좋은 신체 능력입니다.)
스오우 츠카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은 당신을 향해 달려드는 무언가를 절묘하게 피해냈습니다.
그것은 당신 대신 레오의 다리에 찰싹,
하고 달라붙었네요.
츠키나가 레오:엣, Leader?!
레오의 다리에 달라붙은 건…
작은 청개구리입니다.
스오우 츠카사:엣?
츠키나가 레오:...개구리, 인가요?
스오우 츠카사:개구리네!
츠키나가 레오:도서관인데 개구리가 달라붙다니...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뭘까요. 갑자기...? (개구리를 빤히 살펴본다.)
스오우 츠카사:와하핫, 웃기는 녀석이네~ (다리에 붙은 개구리를 가만히 내려보다 너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러고 보니, 개구리는 사람 손으로 만지면 안 되는 거였던가?
츠키나가 레오:그러게요, 특이한 개구리예요... (개구리를 향하던 시선을 너에게로 다시 끌어올렸다. 그러고 보니,) 아, 그렇네요. 개구리의 피부는 수온에 맞춰져 있어서, 사람의 체온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다고 하던가요. 그게 아니더라도, 개구리는 피부로 숨을 쉰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 그럼 이 개구리와 함께 도서관에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갸웃...)
스오우 츠카사:흠~... 뭐, 난 상관없어! 너도 같이 갈래? (해맑게 웃으며 개구리에게 잠시 말을 걸다 다시 너를 본다.) 스오도 상관없지? 얼른 들어가자~
츠키나가 레오:뭐, Leader가 괜찮으시다면 저도 상관은 없지만요. 좋아요, 들어가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안내도]가 보이네요.
스오우 츠카사:어디부터 갈까, 스오?
츠키나가 레오:으음, 자료실이 꽤 여러 개가 있네요. (안내도를 살펴보다) 그 열쇠고리에 대해 알 것 같은 분들을 찾으려면... 2층부터 가 볼까요?
스오우 츠카사:음... 그럴까? 2층에 어디?
츠키나가 레오:흐음, 급할 때일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으니... 자료실부터 찾아보고 갈까요?
스오우 츠카사:그러니까... 여기 종합 자료실 말하는 거지? 좋아.
츠키나가 레오:네! ♪
이 도서관에서 가장 큰 자료실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책장들엔 책이 빽빽히 꽂혀 있습니다.
특유의 책 냄새가 기분좋게 느껴지네요.
드문드문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고,
<대출, 반납>이라고 써 있는 창구에 직원 두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츠키나가 레오:
듣기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스오우 츠카사:(함 더 가자 스오)
츠키나가 레오:(더... 열심히 들어본다!)
듣기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
스오우 츠카사:(스오 부둥!)
귀를 기울이자 도서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직원1: “노아 씨는 오늘 휴가인가?”
직원2: “응, 그분 요새 좀 이상해. 뭔가에 사로잡힌거 같이…”
직원1: 맞아. 퇴근하고 맨날 바쁜 일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뭔지는 절대 안 가르쳐 주더라고.
츠키나가 레오:(노아 씨라면, 아까 주운 명함에 있던 이름이 아니던가요? 하필 오늘 휴가라니... 여기까지 와서 허탕을 치기엔 너무 허무한데. 조심스레 직원들에게 다가가 보았다.) 저기, 실례합니다. 혹시 그 노아 씨라는 분은 오늘 출근하지 않으신 건가요?
직원1: 네? (레오 얼굴 보고 살짝 붉어진다.) 아, 네, 네에...
츠키나가 레오:그, 그런가요... (조금 시무룩한 얼굴이 되어서) 혹시 그분이 어디로 가셨는지는 모르시는 걸까요? 사실 노아 씨께 볼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안 계신다니 조금 난처해졌네요... (볼을 긁적였다.)
스오우 츠카사:(스오~를 멀뚱멀뚱)
직원1: 앗... 저... (가슴 아픈 표정으로 레오를 바라봄.) 그 분이라면 미, 밀집서고에 있을 수 있어요...! 10년차 도서관 직원인데... 올해부터 밀집 서고를 담당하게 되었거든요!
유혹 또는 설득 판정.
츠키나가 레오:(뭔가 아련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직원을 도리어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으신 걸까...?) 앗, 그런가요? 밀집 서고라면 지하군요.
설득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Nice입니다...!)
스오우 츠카사:(아 외모 돌렸으면 재밌었을텐데)
츠키나가 레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외모까지 돌려봐?)
(ㅁㅊ 90이네)
스오우 츠카사:(해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키나가 레오:(츠카사는 너무 정직하게 다이스대로 해서 40일텐데)
외모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크으)
스오우 츠카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키나가 레오:(역시 Leader... 입만 다물고 계시면 기품있는 외모이십니다.)
직원1: (황홀한 표정) ...아앗, 그, 그러고 보니...! 최근 한달 간 뭔가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것처럼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근무시간이 아닐 때에도 밀집 서고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어요! 새로운 취미라도 만든 모양인데 그게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더라구요...
츠키나가 레오:(...! 생각보다 많은 걸 알게 된 것에 안도한다. 역시 이게 Leader의 힘이라는 걸까요?) 설마 그 취미가... (이내 직원을 향해 미소지었고.) 그랬군요.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원1: 아아...... (쓰러짐)
직원2: ...?? 괘, 괜찮아...?! 뭐야...!
츠키나가 레오:괘, 괜찮으신 겁니까?! 상태를 살펴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시간이 없으니... 건강이 안 좋으신 거라면 어서 의무실로 옮겨주세요.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가볍게 목례를 하곤 너에게 총총 걸어왔다!)
스오우 츠카사:...스오, 뭔가... 굉장하네....
음, 일단 갈까?
츠키나가 레오:엣? 제, 제가 역시 뭔가 한 걸까요...? (안절부절...) 확실히 저 분은 걱정되지만... 그보다, 좋은 소식입니다. 아까 그 명함의 주인분이 밀집 서고에 계신다는 것 같아요. 거기로 가 보죠.
스오우 츠카사:에... 아냐, 스오는 잘못한 거 없으니까~ 그치, 하스밍? (개구리를 잠깐 내려보며 장난을 치다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 가보자!
츠키나가 레오:그런가요... (골똘히 생각하다 너의 말을 듣고 눈을 깜빡인다.) 하스밍...? Leader, 설마 그 개구리에게 하스미 선배의 이름을 붙이신 건가요? (여기에 그 분이 계셨다면 질색을 하셨겠지. 하지만 뭔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어쩐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너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스오우 츠카사:응? 뭔가 닮지 않았어? 색이라던가~ 와하핫, 그 녀석이 알면 또 잔소리 하려나? 뭐, 어때! 여기 없는 녀석 말따윈 신경 안 써도 돼♪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두사람은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겨집니다.
…당신이 어둠 속에서 불을 켤 스위치를 찾아 한발짝을 움직이자 팟,
하고 형광등이 켜지면서 서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괜히 ‘밀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이 아닌 모양입니다.
일반인에게 공개 되지 않는,
도서관의 오래된 자료를 모아 놓은 이 곳엔 일반 열람실보다 높고,
빽빽하게 책꽃이와 책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곳곳의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있던 도서관의 다른 공간들과 다르게 이 곳은,
당신과 레오를 제외하고는 온통 책들뿐인 고요한 공간입니다.
당신과 레오는 서고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곳은 정말 서고의 기능에만 충실한 곳입니다.
그 흔한 책상이나 의자 하나 보이지 않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능 판정.
츠키나가 레오:서고가, 원래 이런 곳이었던가요.
지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
(하한번더해도되나요)
(1차이로 실패 뭐냐고 넘아까웤)
스오우 츠카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콜!)
츠키나가 레오:
지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
아, 그러고 보니 당신은 아까 본 도서관 안내도를 떠올립니다.
밀집 서고는 지하 시설의 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매우 넓은 공간이었는데,
이 공간은 지도보다 확실히 좁습니다.
당신과 레오가 서고를 돌아보고 있을 때,
문 밖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말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밀집 서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걸까요?
당신과 레오가 사람들을 피해 몸을 숨기려는 찰나에 대화 소리가 멀어지고,
이내 서고 안은 다시금 고요해집니다.
….누군가 들어오기 전에,
특히 그 사서가 오기 전까지 서둘러야겠어요.
관찰 판정.
츠키나가 레오:휴우... (밖을 힐끗 보고선 다시 서고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시간이 없다.)
관찰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일렬로 늘어선 책꽂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당신은 제일 안쪽 벽의 책꽂이들은 이상하게도,
다른 책꽃이들과 모양이 살짝 다르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츠키나가 레오:엣, (책꽂이를 번갈아 본다. 왜 여기만?) 여기는 책꽂이 모양이 조금 다르네요. 뭔가 있는 걸까요. (제일 안쪽 벽의 책꽂이들을 둘러본다.)
모양이 다른 책꽂이를 건드려보면 조금 흔들립니다.
밀어볼까요?
츠키나가 레오:...! (조심스레, 그것을 밀어본다.)
근력 판정.
츠키나가 레오:
근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스오우 츠카사:(가볍게 성공...^^)
츠키나가 레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력75의힘이란)
힘을 주어 책꽂이를 밀자 드르륵, 하고 책꽂이가 움직입니다.
책꽂이가 밀려나자 그 뒤로 [비품창고]라는 벽의 팻말과 함께 문 하나가 모습을 보이네요.
츠키나가 레오:...! 여기에, 이런 공간이... 정말 갈수록 수상한 느낌밖에 없군요. Leader, 안쪽에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비품 창고라는 것 같아요. (너를 부른 뒤, 천천히 문을 열어보았다.)
스오우 츠카사:와하핫, 어쩐지 엄~청 수상해보여! 원래 보통 이런 곳에 있지? 중요한 것들 말이야. 들어가볼까?
츠키나가 레오:(네가 온 것을 확인하고, 네 말에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을 완전히 열어젖힌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내 당신들이 예상했던 풍경이 보입니다.
방 안은 여러 책과 안 쓰는 비품들, 의자, 책상들로 매우 혼잡합니다.
그런 잡동사니들 너머로 한쪽 구석에 놓인 큼직한 [책상] 과 책상 밑의 [서랍], 책상 앞에 붙은 [지도], 책상 아래 [봉투], 책상 뒷편에 쌓인 [상자] 가 눈에 들어오네요.
츠키나가 레오:예상은 했지만, 정말 난잡한 곳이군요. 서둘러서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지 않으면... (책상부터 빠르게 살펴보았다.)
온갖 물건들이 널려 있는 책상은 빈 틈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온갖 종류의 [책]들과 [종이뭉치], [쓰레기] 들도 보이네요.
츠키나가 레오:크윽, 시간이 없으니 일단 중요한 것부터 봐야겠습니다...! (책들을 살펴본다.)
매우 다양한 책들이 무더기로 쌓여있고 몇 권은 그대로 펼쳐져 놓여있네요.
역사책, 과학책, 오컬트 책, 라틴어에 관한 책… 이런 책들은 왜 읽은 걸까요.
츠키나가 레오:(잡다한 종류의 책들을 뒤져보다 문득 오컬트 책에서 손이 멈추었다. 지금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도, 굳이 따지자면 오컬트에 가까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만, 혹시.)
(생각을 정리하며, 옆의 종이뭉치로 시선을 돌렸다.)
정리라는걸 모르고 사는 사람의 책상입니다.
영수증, 이름 모를 논문, 프린트물, 이면지 등등…
이런저런 종이들을 걷어내다보니 아래에 깔린 폴더 하나가 보입니다.
폴더를 넘겨보면 상단에는 큰 제목들이, 아래엔 글자들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학생들이 요약노트를 만드는 것 처럼 무언가를 읽기 편하게 정리해 놓은 것 같네요.
당신은 폴더를 넘기며 큰 제목들만을 읽어보았습니다.
[환각 마법], [개구리로 변하는 마법], [영혼을 바꾸는 마법], [식중독 마법], [광역 폭발 마법], [해독되지 않는 독] 등등…
<영혼을 바꾸는 마법>이라니,
바로 당신과 레오가 생각나는 제목입니다.
그런데 글씨의 상태가, 매우 악필이네요.
츠키나가 레오:(세나 선배가 보셨다면 기함을 했을 책상이군요. 그렇게 생각하며 폴더를 넘기던 손이 한 부분에서 멈춘다. 영혼을 바꾸는 마법. 지금 저들이 놓여있는 상황 말 그대로가 아니던가.) 으음... 글씨가 읽기 힘드네요.
츠키나가 레오:
관찰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드문드문 글자를 읽어내려 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네요.
“ 마법이 깃든 아티팩트를 소유한 지 8시간이 지나면 두 소유자의 영혼을 바꿀 수 있다. “
“ 마법의 지속 시간은 얼마나 강력한 마법이 깃들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마법을 푸는 두 가지 방법은 지속 시간이 끝나거나, 아티팩트를 부수거나. ”
츠키나가 레오:artifact...? (공예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하나밖에 없다. 어제 저와 당신이 받았던 그 열쇠고리. ...그렇다면 그걸 부수면.) Leader, 어제 받았던 그 열쇠고리... 갖고 계십니까?
스오우 츠카사:응? 그야 물론... (아침에 나오다가 문득 흘러들어 결국 챙겨오게 된 열쇠고리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다 네 눈앞에 살며시 흔들어보인다.) 챙겨왔어, 여기.
츠키나가 레오:앗, 다행이에요. (열쇠고리를 바라보다) 여기, 이런 글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 열쇠고리를 부숴야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다) 이걸 부술 수 있을 만한 도구를 찾아봐야겠네요.
(으음, 고민하다 서랍을 열어보았다.)
3층으로 된 서랍 안엔 잡다한 사무용품이 들어있습니다.
볼펜, 연필, 가위, 풀, 커터칼, 성냥, 포스트잇, 플라스틱 자, 형광펜 등…
그런데 맨 아래 쪽의 서랍은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꽂는 곳이 보이네요.
츠키나가 레오:으음, key가 필요한 모양이네요. 이건 어디에... (봉투와 상자를 번갈아보다가, 책상 뒷편의 상자로 눈을 돌린다.)
큼직한 상자들이 쌓여있어 좁은 공간을 더 좁아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예전에 썼던 것 같은 현수막, 밧줄, 목장갑, 팜플렛, 포스터, 테이프 등….
창고에 오래 있던 것들인 만큼 먼지가 심하게 날립니다.
관찰 판정.
츠키나가 레오:(날리는 먼지에 눈살을 찌푸렸다. 매캐한 느낌에 기침이 난다...)
관찰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ㅇ아앗..눈에먼지들어간츠카사)
스오우 츠카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함 인정)
츠키나가 레오:(눈에 먼지가 들어갔나... 눈 슥슥 비비고 다시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스오우 츠카사:(스오~ 후-후우!)
먼지를 잔뜩 마시던 당신은 상자들 사이에서 망치를 발견했습니다.
츠키나가 레오:..! 이게 여기에 있는 거였나요...? (얼떨떨한 눈으로 망치를 챙긴다. 어쩐지 이것만으로 조금 안심되는 기분이었지만.) 이제 이걸로 열쇠고리를 부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뭔가, 저 서랍의 일이 신경 쓰이는군요. (봉투를 뒤적거려 본다.)
꽤나 큼직하고 묵직한 비닐봉투입니다.
봉투를 열자 안에 들어있는건 수많은…
….레고 열쇠고리들입니다.
당신과 레오가 갖고 있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은 평범한 레고 인형같아요.
츠키나가 레오:...혹시 이것들이 나중에 전부, 저희가 받았던 것처럼 모양이 변하기라도 하는 걸까요. (이내 가벼운 추측을 넘겨버리곤 봉투를 내려놓는다. 열쇠가, 어디에 있지.) 여기에도 없다니, 어디 있는 걸까요...
...!
(뭔가를 떠올린 듯 책상으로 돌아와 보았다. 지도를 제외하고 살펴보지 않았던 곳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설마 여기에?)
(잠시 망설이다, 이내 쓰레기를 살펴보았다.)
찢어진 종이조각, 빈 컵라면 용기, 샌드위치 포장지, 구겨진 휴지, 먼지 등..
이 책상에서 얼마나 오랜시간을 보냈는지 알수 있습니다.
불쾌한 냄새도 나네요.
쓰레기를 맨손으로 만지다니, 기분이 나빠집니다.
스오우 츠카사:(내 손...)
쓰레기들을 뒤지던 당신은, 그 사이에서.
작은 열쇠를 발견합니다.
츠키나가 레오:(죄송합니다 Leader... 나가면 toilet부터 가요...)
...!
(미친 설마햇는데 진짜 여기에?)
스오우 츠카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겨 지도두 봐줘요)
츠키나가 레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당연히 아무것도 없을줄알고 제일먼저 패스햇는데 개웃기네)
츠키나가 레오:(ㅋㅋㅋㅋㅋㅋㄷ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겨 아니 캐입 너무 열심히 했나보다...^^ 난 아니구 스오가 좋아해 ^^...)
스오우 츠카사:(아 그럼 인정...^^)
츠키나가 레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싸)
...열쇠는 보통 중요한 물건인데, 이런 곳에 있다니요. 정리가 너무 안 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조금 못마땅한 얼굴이었지만, 어쨌든 열쇠를 챙겨 다시 서랍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맨 아랫칸 열쇠구멍에, 꼭 맞을 것인 열쇠를 끼워넣었다.)
스오우 츠카사:흠... 그래서 일부러 그런 곳에 넣어둔게 아닐까? 역발상이지. 스오처럼 다들 그런 중요한 물건은 중요한 곳에 보관할 거라고들 생각하잖아~ 그렇지? 누군진 몰라도, 꽤 머리 썼네 이 녀석.
츠키나가 레오:...아, 그런 생각도 있네요. 확실히, 저도 처음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지나칠 뻔했으니까요. (퍽 놀라며 너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스오우 츠카사:에엑, 그 표정은 뭐야 스오~ 어쩐지 의외라는 듯이 쳐다보는 것 같은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네 뺨을 콕콕 찌른다.) 아무튼 그런 셈이지. 자기만 아는 곳에 '넣어' 둔 거겠지. 세상에 누가 그런 중요한 열쇠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생각하겠어?
츠키나가 레오:흐앗, ...그, 그렇다기보다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이라 놀랐을 뿐입니다. (속내를 들켜버린 듯한 기분에 가만히 찔러오는 대로 뺨을 내어주었다.) ...결과적으로는 지나치지 않고 모두 살펴봐서 다행이었네요.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로 열쇠를 '버려' 버릴 뻔했습니다. (허를 찔린 듯이, 조금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고.)
겨우 찾은 열쇠로 서랍을 열자 텅 빈 서랍의 가장 밑바닥에 놓인 [검은 책]이 보입니다.
제목도, 저자도 적혀있지 않은 그저 검은 책입니다.
보통 도서관의 책이라면 응당 붙어있어야 할 책의 바코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츠키나가 레오:...이 도서관의 책이 아닌 걸까요.
그저 앞뒤로 새카만 하드커버의 책이에요.
책을펼쳐서 페이지들을 넘기자 보이는 것은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빼곡한 글씨들,
의미를 모를 도형들과 마법진들, 한 번도 본적 없는 기이한 생물들의 그림…
어딘가 불쾌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san -1)
츠키나가 레오:...윽, 이게 뭐죠. (아마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들일 기이한 생물들.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져 책을 덮어버리곤 서랍에 도로 넣어두었다. 보았던 것을 잊으려고 주변을 휘 둘러보고 있으면, 문득 여태 보지 않았던 지도에 시선이 미친다. 아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쓰레기 사이에도 열쇠가 있었으니, 이것도... 지도를 들여다본다.)
책상 앞에 있는 벽에 붙어있는 지도입니다.
이 도시의 지도인 것 같은데요, 지도 위의 몇 군데엔 포스트잇과 함께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 xx백화점, xx월 x일>
<시청, xx월 xx일> …..
자세히 살펴보니 낮익은 장소 옆에도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어제 둘이 연극을 본 바로 그 극장이요.
… 날짜는, 바로 어제 날짜네요,
츠키나가 레오:... ...!
<글린데일 도서관, x월 x일> …
이건 이 도서관, 오늘 날짜고요.
츠키나가 레오:...설마, 저희들의 동선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는 건가요.
지능 판정.
츠키나가 레오:
지능
기준치:
굴림:
판정결과:
(!)
스오우 츠카사:(!!)
이것은 앞으로의 일어날 계획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당신은 이 도시에 상상도 못한 혼란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츠키나가 레오:(우연이라기엔 너무도 기묘한 위치와 날짜. 그리고 다른 수많은 포스트잇들. ...아까 봉투에 있던 산더미같은 레고 열쇠고리들. 설마. 불현듯 떠오른 한 가지의 추측에 마른침을 삼켰다. 어쩌면 이미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이,) ...설마요.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스오우 츠카사:...스오, 아까 그 책...
츠키나가 레오:네? (너를 돌아보곤, 아까 서랍에 넣어두었던 책을 떠올린다.) 아까 전의 검은 book 말씀이신가요?
스오우 츠카사:그 책인것 같은데, 이 모든 일의 원인... 처음 봤을 때부터 좀 꺼림칙했고...
츠키나가 레오:(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도형들과, 불쾌하기만 했던 기이한 생물들. 차마 다 읽어내지 못했던 책이었지만. 혹시 제 추측이 맞다면, 그리고 너의 말대로라면.) ...Leader 말씀대로, 그럴 수도 있겠네요. 불쾌한 것들도 있어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만일을 대비해서, 챙겨가기라도 하는 게 좋을까요.
(다시 한번, 서랍을 열어 검은 책을 꺼내들었다.)
스오우 츠카사:응, 좋아. 일단 챙겨가서... 찢어버리든 태우든, 뭐든 해보자. (네 손에 들린 검은 책을 한번 바라보다 부드럽게 시선을 맞춰 웃어 보인다.)
자, 이제 돌아갈까? 아까 봤던 것처럼... (열쇠고리를 들어 살랑살랑 눈앞에 흔든다.) 이걸 부수면 되는 것 같으니까.
츠키나가 레오:네. 도저히 읽을 만한 걸로는 안 보이니까, 찢어버리는 걸로 해결된다면 좋겠네요. (너의 부드러운 시선에 어딘가 안심한 듯, 저도 덩달아 미소를 지어보였고.)
(제 열쇠고리를 꺼내 들어보이며,) ...좋습니다. 아마, 이 망치로 부숴보면 될 것 같네요.
당신과 레오는 열쇠고리를 꺼냈습니다.
이걸 파괴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겠죠.
서로를 닮은 열쇠고리를 부수는건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쾅!
하고 망치가 레고인형들을 산산조각 냅니다.
깨진 플라스틱 파편들은 이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네요.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건가?
라고 생각할때 쯤, 당신과 레오는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일순간 정신을 잃습니다.
아직도 살짝 남아있는 현기증과 함께 먼지투성이 바닥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레오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는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거에요.
레오는 레오로, 당신은 당신의 몸으로 말이에요.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전히 엉망인 책상과 책상 위의 검은 책, 그리고 지도가눈에 들어오네요.
당신과 레오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이 사서, 아니, 마법사일까요.
그가 본인의 마법으로 어떤 혼란을 도시에 불러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오우 츠카사:... ...! (익숙한 제 팔다리를 내려다보다 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 역시 이게 익숙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드디어 바라보며, 작게 웃어보였다.) 드디어 돌아왔네요, 저희.
츠키나가 레오:(어느새 눈을 뜬 채로 바닥에 앉아서 가만히 제 손바닥을 내려보다 몇 번 쥐었다 펴길 반복하다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본다. 시선이 마주치고, 네 얼굴이 시야에 가득 들어오자 물감이 번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백지였던 얼굴에 빠르게 밝은 색이 번진다. 날카롭게 치켜떠진 눈매가 사르륵 녹아내리듯 접혀 눈꼬리가 유하게 곡선을 그리며 곱게 휘어진다.) 응, 그러게.
다행이다, 난 역시 지금의 스오가 제일 좋아. (얼마나 해맑게, 환하게 웃는지 뾰족한 송곳니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게 웃으며 네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 끌어당긴다. 곧 중심을 잃고 품 안으로 쓰러지듯 안기는 너를 꽉 끌어안곤 사랑스럽다는 듯이 곧장 말랑한 뺨 위에 두어번 입술을 누른다.)
스오우 츠카사:(사르르, 미소가 번져가는 너의 얼굴을 마주보며. 이제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아마 제 표정도 당신의 것과 같겠지. 역시, 지금 같은 그 다정한 미소는 제 눈으로 직접 바라보고 싶다. 거울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마주본 채로.)
...히얏, (저야말로, 너의 말에 그렇게 동의하기도 전에 의도치 않게 무게가 기우뚱, 쏠려 버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쓰러진 곳에는, 세상 어느 곳보다 안심되는 따뜻한 너의 품이 있어서. 평소였다면 뭐하는 거냐며 잔소리부터 했겠지만, 오늘만큼은 그 사실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느껴져, 네 품에 파고들듯 너를 꼭 껴안았다. 익숙한 좋은 체향이 느껴져. 말랑한 살갗을 내리누르는 느낌이, 달콤하다.) ...저도요. 저도, 지금처럼 이렇게 Leader를 바라보고 있을 수 있는 게 제일 좋습니다. (사랑스러운 것을 보는 눈빛으로, 저도 너의 뺨에 쪽, 입술을 맞췄다 떨어진다.)
츠키나가 레오:많이 놀랐었지?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다- 나도 이렇게 스오를 볼 수 있어서 기뻐. 정말 좋아해, 스오? (사랑스러운 연인을 품에 꽉 끌어안은 채로 한참이나 체향을 들이마셨다. 중독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무리 맡아도 더욱 사랑스러워지기만 하는 향이 네 존재를 알려주는 것 같아 저절로 미소가 띄워진다.) 일단 여기서 나갈까, 스오? 좀 더 스오랑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장난스레 웃으며) 아무래도 장소가 좀 그렇지? 집에 가서 실컷 예뻐해줄테니까~ 얼른 가자.
스오우 츠카사:저도 그랬지만, Leader도 많이 놀라셨죠. 아침부터 조금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정말 오늘 하루는 정신없었구나. 아침부터 너의 집에서 눈을 뜨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고. 카페에서는 웬 모르는 여자를 만난 데다, 지금은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도서관의 비품 창고까지 와 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이 온통 너로 채워져 있으니까. 네 체향이 어지러울 정도로 짙고, 저를 안아오는 사람이 당신이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고 너의 품에 얼굴을 폭 묻었다. 끌어안은 팔을 거두지 않은 채로.) ...저도 정말 좋아해요, Leader. ...아, 그렇네요. 일단 여기서 나가야겠죠. 네네,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겠네요. (네 말에 못 말린다는 듯 푸슬 웃으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팔을 풀고 네 손을 꼭 잡았다.)
...! (이어지는 네 말에 무심코 너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 네 모습에 순간 온 몸이 굳는다. 이렇게 귀엽게 올려다보는 건, 반칙이잖아요.) ...네, 그렇게 해요. 안될 이유도 없으니까요. 저도 오늘은, 그러고 싶고. (조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츠키나가 레오:(예쁘게 얼굴을 붉히며 하는 허락의 말에 해사하게 웃으며 너를 꽉 끌어안는다.) 와하핫, 좋아! 정말 좋아햇, 스오~! (붉게 달아오른 뺨을 가볍게 깨물었다가 떨어져 다정하게 눈을 맞춘다.) 스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절대 안 놓아줄 거야. 각오해? (푹 누르자 폭폭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말랑한 뺨을 가볍게 눌러 장난치는 아이같은 행동과는 다르게 위험하게 눈을 빛낸다.)
그럼 집까지 편안하게 모실게, 스오~ (예고없이 오금과 등을 손으로 받쳐 번쩍 들어올린다. 그대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스오우 츠카사:(다시 한번 꼭 끌어안아오는 감각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너를 마주보며 덩달아 해사하게 웃다가도, 네 말과 눈빛에는 조금 흠칫해버리고 만다. 오늘 밤은 아무래도 조금 힘들겠네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그것마저도 좋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다.) 으음, 제가 한 말이니 철회할 수는 없겠네요... 오늘만큼은 잔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 자, 잠시만요 Leader, wait...! (예고없이 번쩍 들어올려진 몸에 당황해 영어가 튀어나온다. 순식간에 땅을 딛는 느낌이 사라져 있다.) 저, 저희 돌아온 건 좋지만...! 그 수상한 book이 아직 남아있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하죠...?
츠키나가 레오:와하하, 괜찮아 괜찮아~ 꼭 처리하고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신나서 뛰어간다!)
당신과 레오는 이 모든 사단의 근원인 책을 파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태워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
당신과 레오는 책을 옷 사이에 숨기고 살금살금 밀집서고를 빠져나왔습니다.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 해가 이미 지고 난 후라 주위가 어둡습니다.
주변을 조금 걷자 도서관 뒷편의 공터에 놓인 작은 드럼통이 보이네요.
낙엽을 태우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통에 책을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금세 불이 붙으며 붉은 불씨와 함께 책이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주변이 어둑한 탓에 톡톡 튀는 불씨가 더욱 선명하게 보여요.
문득 시선을 돌려 바라본 레오의 얼굴은 생소하고, 또 익숙합니다.
방금까지 나는 네 몸에, 너는 내 몸에 있었는데요.
츠키나가 레오:이만 돌아가자, 스오.
집으로.
스오우 츠카사:네, 집에 가요. Leader. (살풋 웃으며 너를 마주보았다.)
도서관 밖을 나와 걸으면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우리가 이곳으로 향했을 때와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