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이즈츠카] 한여름밤의 꿈
라꾸르트
2020. 8. 23. 23:51
앙툴루 이즈츠카 썸 관계로 <한여름밤의 꿈> 다녀왔습니다!
W. 시나
KPC 스오우 츠카사 (라꾸)
PC 세나 이즈미 (민티)
해당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C로 플레이하실 분들께는 열람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 약간의 개변을 거쳤습니다!
일부 사담은 재미를 위해 남깁니다.
오늘은 츠카사와 저녁약속이 있는 날입니다.
츠카사에게 공짜 연극표가 생겼다고 해, 같이 보러 가기로 했었죠.
후덥지근한 여름이지만 해가 지고 나니 꽤나 시원해졌습니다.
여름 내음이 섞인 밤공기는 기분좋게 시원해,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절로 가볍습니다.
시간에 맞춰 극장 앞으로 가니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츠카사가 보이네요.







토요일 저녁의 극장 앞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매표소를 주변으로 [실내 카페] 와 벽에 붙은 큼직한 [공연 포스터] 들이 보이네요.

오늘 우리가 볼 연극의 포스터네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밤의 꿈]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많은 인기를 끌고있다는 설명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꽤나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입점해 있습니다.
공연 시간 동안 마실 것을 사도 괜찮을 것 같네요.










어느덧 공연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극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얼마 후 불이 꺼지고 막이 올라가며 극이 시작합니다.
세 쌍의 젊은 남녀가 마법사의 마법에 의해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게 되고,
한바탕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마법을 풀고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는 내용.
기존에 알고 있던 책의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연극은 제목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90분의 공연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듯 합니다.
연극이 끝나고 나갈 때, 직원에게 기념품이라고 작은 레고 인형 열쇠고리도 받았습니다.
...어쩐지 이 레고, 츠카사를 닮은거 같기도 하네요.
기분 탓이려나요.

열쇠고리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평범한 레고인형이지만,
꼭 당신과 츠카사의 모습을 본떠 주문제작한 것처럼 생겼네요.
묘한 기분이 듭니다.





츠카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이 늦었네요.
당신은 오늘 받은 열쇠고리를 머리맡에 두고 잠에 들었습니다.
...
당신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방의 천장...
잠깐, 내 방 천장이 저렇게 생겼었나요?
지금 누워있는 침대도, 이불도, 내가 어제 잠들었을 때와 확연히 다릅니다.
벌떡 일어나 방을 둘러보자… 이 곳은 낯선 침실입니다.
잠자는 사이에 납치라도 당한 걸까요?
당황스러움에 잠이 확 달아납니다.

아침부터 놀란 정신을 붙들어 매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
갑자기 웬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이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결국 방문이 열리고,
웬 단정한 연미복을 입은 사람이 고개를 빼꼼 내밀어요.
머릿속으로 오로지 한 마디만이 스쳐 지나갑니다.
...누구세요?
사용인: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츠카사 도련님? 늘 식사하러 나오시던 시간인데 나오지 않으셔서 여쭈러 왔습니다.
보아하니 이제 일어나신 것 같군요... 실례했습니다.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는 일요일이니 천천히 나와서 식사하시지요. 그럼.
사용인은 미소를 지은 채 유유히 방을 나가버립니다.
아연히 그 뒷모습을 보던 당신의 시선이 문득 방 안의 거울에 닿은 순간,
당신은 거울 속에 있는 츠카사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츠카사 도련님이라고 했었죠?
저건 츠카사의 모습인데, 설마…
내가 츠카사가 되어버린 걸까요?

(손가락으로 제 볼을 당겼다. ..아니, 이건 츠카사의 볼이라고 하는게 맞을까. 당기자마자 같이 오는 아픔에 더욱 예민해졌다.) 진짜냐고... (짧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카사 군인 척을 하자. 할 수 있겠지. (아까 들어왔던 그 사람의 말대로 끼니를 먹어야하니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으며 부엌으로 갔다.)
당신은 몇 번이고 거울을 뜷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내가 츠카사의 몸에 들어왔다면 츠카사는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 순간,
부엌으로 가려던 당신을 붙잡듯 츠카사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핸드폰의 화면에 떠 있는 건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이즈미, 당신의 이름이네요.
그렇겠죠, 이 핸드폰은 츠카사의 것일 테니까요.
전화를 받으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당황스럽고 급박한 츠카사...
아니,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찌저찌 약속을 잡은 뒤 전화를 끊고 당신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곳은 온전한 츠카사의 공간입니다.
필요한 물건들 위주로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책장이 인상적입니다.
방 안에서는 츠카사의 체향과 같은 산뜻한 딸기 크림 향이 느껴져요.
...일단은 나갈 준비를 해 볼까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씻고 온 후 방을 둘러보자...
[옷장] 과 그 옆의 [서랍], 서랍장 위의 [거울] 이 보이네요.

서랍장 위에 길게 올려진 거울입니다.
거울 아랫쪽엔 몇 개의 포스트잇과 사진들이 붙어 있네요.
포스트잇엔 잡다한 스케줄 메모들이 적혀 있고,
사진은... 츠카사의 어릴 적 가족사진 같습니다.
츠카사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네요.
머리는 지금보다 더 동글동글한 것 같고, 배시시 웃고 있는 모습이 퍽 귀엽습니다.

옷장 옆을 차지하고 있는 긴 서랍입니다.
맨 위의 칸은 넥타이와 칼라 체인 등의 의복 장신구,
그 다음 칸은 셔츠, 그 다음은 바지.
그리고 맨 아랫층을 열어보자 보이는 것은... 속옷들입니다.
그 중 츠카사의 소중한... 토마토 팬티도 보여요.
...이런 취향이었네요.
어쩐지 민망해지는 기분입니다.

옷장을 열자 츠카사의 옷들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습니다.
츠카사가 자주 입고 나왔던 자켓이나 셔츠도 보이고,
사교 모임에서 입을 법한 굉장히 비싸 보이고 수려한 정장도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속옷을 본 충격이 좀 크긴 하지만... 정신을 붙들어 매봅니다.
옷들을 둘러보던 당신은 옷장 깊숙히 숨겨놓은 [상자] 를 발견합니다.
이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숨겨놓은 걸까요?

상자 안에는 여러 잡동사니가 들어있습니다.
손수건, 골목 슈퍼에서나 팔 법한 장난감 프로펠러와 비눗방울,
수집한 것 같은 병뚜껑, 막과자 몇 봉지, 사진 몇 장…
...응? 막과자라고요?


겨우 침착해진 이즈미의 시선이 문득 사진에 머무릅니다.
그 중 한 사진에는 지금보다 어려 보이는 츠카사와 낯선 여학생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츠카사 또래인 것 같아 보이는데요.

당신이 투덜거리면서도 한창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택배 기사:택배 왔어요!
무슨 택배를 주말에도 배달하던가요?
그 때 핸드폰이 울리고 화면을 보면 츠카사로부터 문자가 와 있습니다.


현관을 열고 나가자 택배 기사가 당신에게 택배 상자 하나를 건네며 말합니다.
택배 기사:스오우 츠카사 씨 맞죠? 서명 좀 해 주세요.
정신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택배 기사가 내민 화면에 서명을 했습니다.
...아니, 잠깐.
이건 츠카사가 아니라 본인 이름이잖아요!
택배 기사가 당신을 의심스럽게 바라봅니다.
택배 기사:응? 세나 이즈미...? 잠깐만, 이거 본인 맞으세요?
들켜버린 걸까요,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죠?

기준치: | 40/20/8 |
굴림: | 2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택배 기사:어... 음... 듣고 보니 본인 맞는 거 같긴 하네. 아유 이거 죄송했습니다, 자 여기요.
택배기사는 당신을 미심쩍은 눈으로 보다가도 흔쾌히 상자를 건네고 떠났습니다.
당신은 츠카사의 앞으로 온 택배를 들고 들어옵니다.

뜯어볼까요?
뭐, 지금은 내가 츠카사의 몸이니까요.
택배 상자를 열어보면… 초콜릿과 젤리로 구성된 간식 패키지입니다.
츠카사로서는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을 택배였겠지만...
이걸 하필이면... 이즈미가 받아버렸네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당신은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오늘이 주말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 위로 내리쬐는 여름 햇빛이 뜨겁습니다.
만나기로 한 카페는 츠카사와 몇 번인가 와 본 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카페에서 츠카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그 때 핸드폰 화면에 당신의 이름이 뜨며, 츠카사에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어쩔 수 없지요.
당신은 츠카사를 기다리기 위해 먼저 카페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사거리에 위치한 이 카페는 널찍한 2층짜리 카페이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메뉴판을 보자 오늘의 케이크는 티라미수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이 카페는 디저트로도 유명했지요.
치즈 케이크, 초코머핀, 호두 파이 등..
계산대 옆의 다양한 디저트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디저트들을 구경하던 당신은 문득 지금 디저트를 먹으면 쓰는 돈도,
살이 찌는 것도 츠카사일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네요.

당신은 적당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츠카사가 올 때까지 뭘 하면 좋을까요?
그러고 보니 지금 당신에겐 츠카사의 [핸드폰] 과 [지갑] 이 있네요.

핸드폰 꾸미기에는 영 조예가 없을 것 같은 츠카사답게 배경화면도 기본에,
어플들도 딱 필요한 것들만 다운받아 놨네요.
갤러리에 들어가 보면 풍경 사진, Knights의 공연 전 사진, 디저트 사진.
그리고 언젠가 당신과 찍은 사진도 보여요.
학원제 당일에 공연복으로 갈아입은 후 아라시가 기념이라며 찍어줬던 투샷이네요.

짙은 남색의 가죽지갑은 얇고 가볍습니다.
뭐든 단정하게 갖추고 다니는 츠카사답게, 지폐 몇 장과 카드들이 전부네요.
동전은... 어쩌면 츠카사에게는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그나마 몇 없는 지폐들 사이에 어제 당신과 함께 본 연극의 표가 들어있네요.
이즈미는 지갑의 카드들을 하나씩 꺼내 보았습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어라, 이건 블랙카드가 아닌가요...?

그 외에도 도서관 대출증과 모 유명 고급 백화점의 VVIP 멤버십 카드...
그 중 문득 눈에 띈 건 츠카사의 학생증입니다.
지금보다도 또 앳된 얼굴의 츠카사는 당당한 얼굴로 미소짓고 있습니다.

핸드폰과 지갑을 한창 구경하고 있을 즈음,
지친 표정의 츠카사가 문을 열고 들어와 당신 앞에 앉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서, 잠시 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들고 와 앉았다.) 이 음료는 금방 나오네요. 그럼 목마르니 한 모금... (커피를 마시고는, 잔뜩 찡그리며 겨우 삼킨다.) ...Jesus, 역시 너무 씁니다! 이런 걸 어떻게 한 잔씩이나 드시는 거죠...?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츠카사를 살펴보니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내가 평소에 저렇게 생겼던 걸까요?
츠카사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눈에 보이는 건 스스로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그 안에 있는 게 츠카사라고 생각하면 왠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츠카사는 아직도 약간 찡그린 얼굴로 당신을 조금 원망스럽게 바라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맞은편에 앉은 츠카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턱, 하고 당신의 어깨에 손이 얹어지고,
뒤를 돌아보면 처음 보는 사람이 반갑다는 얼굴로 서 있습니다.
아니, 자세히 보면 처음 보지만 어쩐지 낯익은 얼굴입니다.
당신은 곧 희미한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립니다.
아까 전 츠카사의 방에서 발견한 사진에 있던 그 여학생이에요.
어릴 적의 얼굴이니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녀가 맞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미유키:어머~ 안녕, 츠카사 군. 여기서 다 보네? 정말 오랜만이다. 이쪽 분은... 아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의 모습을 한 츠카사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합니다.
미유키: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츠카사의 어릴 적 소꿉친구인 미유키라고 해요. 잠깐 합석 좀 해도 괜찮을까요? 츠카사 군이랑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요. 오래는 안 있을게요.

츠카사가 애매하게 대답을 한 사이에 처음 보는 그 사람은 당신의 옆에 앉아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큰일났습니다, 당신은 이 사람과 초면인데요.
미유키:진짜 오랜만이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친하셔서 우리 되게 자주 만났잖아. 우리 집이 이사 가 버리는 바람에 그 뒤론 소원했지만...
아직도 츠카사 군은 귀엽구나? 키는 좀 더 큰 것 같네. (생긋 웃는다.)

미유키:에에, 그치만 귀여운걸~ 뺨도 아직 말랑한 것 같고. (쿡쿡 웃으며 네 볼을 가볍게 찔러보곤.) 으응, 나야 잘 지냈지. 츠카사 군은 그 동안 뭐 하고 지냈어? 아이돌 양성 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은 들었어.
의외네~ 츠카사 군은 그런 별 거 아닌 서민 연예계에는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표정 하나 안 바꾸고 그렇게 말하곤 웃었다.)


미유키:어머, 그런 거야? 정말 의외네. 아이돌이라는 게 그렇게 재밌어? (고개를 갸웃하다 이내 웃었다.) 난 아버지 따라 백화점 이어받을 생각인데. 나중에 츠카사 군도 놀러 올래? 백화점 다 비워두고 기다릴게! 둘이서 오붓하게 쇼핑하자...♪ (은근히 네 팔짱을 꼈다.)


미유키:(눈을 생글 접어 웃으며 너를 보고 있다가, 너의 말에 눈에 띄게 눈꼬리를 추욱 내리며.) 에에, 뭐야~ 아이돌이란 게 그렇게 바빠? 체엣. 그래도 나는 계속 기다릴 수 있지만! 나중에 꼭 꼭 와 줘야 돼?
근데 츠카사 군... 오늘따라 너무 달라 보이는데. 정말 츠카사 군 맞아? 꼭 다른 사람 같네. 어렸을 땐 나한테 엄~청 상냥하고 멋지고 귀엽게 대해 줬는데. (입술을 비죽거린다.)

말재주 또는 설득 판정 (^^)

기준치: | 45/22/9 |
굴림: | 96 |
판정결과: | 대실패 |
(미친거아냐?)

(다이스 돌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즐길 줄 아네 (ㅈㄴ

미유키:우, 그래도... 아무래도 이상한데.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정말 많이 변했다 츠카사 군. 내가 좋아하던 츠카사 군이랑 영 다른데. 츠카사 군은 날 보면 늘 웃어줬는데, 오늘은 별로 웃지도 않고 묘하게 딱딱하고... 츠카사 군답지 않아! (울상을 짓는다...)
미유키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수상쩍게 바라봅니다.
들켜 버리고 만 걸까요? 이걸 어떻게 수습하죠?


다시 말재주 또는 설득 판정을 합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제발.,)



미유키:역시, 눈빛이 차가워... 이상해, 이런 건 츠카사 군이 아니야~!
일이 제대로 꼬인 것 같은데요.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이성 -1

미유키:훌쩍... 네...? (제게 말을 거는 이즈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지금 보니 엄청 잘생겼다.) 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오래 있었죠... 츠카사 군의 친구이신가요?

미유키:그렇구나... 선배셨군요. 정말 죄송해요~ (눈을 빛내며 츠카사, 아니, 지금은 이즈미의 두 손을 꼭 잡더니.) 선배님도 나중에 저희 백화점에 오세요, 사과의 뜻으로 이것저것 할인해 드릴게요!


미유키:흐응~ 알겠어요. 더 있으면 실례일 테니 이만 들어갈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뵈어요, 선배님♪ (이내 츠카사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내 맘도 몰라주고... 너무해, 츠카사 군은 바보! (고개를 홱 돌리고는 부리나케 자리를 뜬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미유키는 카페를 나갑니다.
정말이지, 수명이 10년은 깎인 기분이네요.










확실히 두 사람은 어제 특별할 일이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기념품이라고 받은 그 열쇠고리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어제의 그 극장으로 가 보면 이 이상한 일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번화가의 중심에 위치한 꽤나 규모 있는 극장입니다.
어제와 같이 공연 중인 연극들의 포스터가 벽에 빼곡히 붙어 있고,
낮 시간이지만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 꽤나 바글거립니다.
이때…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때 당신은 건물 밖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잠깐, 자세히 보니 저 사람, 어제 여러분에게 열쇠고리를 준 그 직원이네요.


司:아..! 도망을 쳐..?!
쫓아가려면 민첩 또는 추적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과 츠카사는 그를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그는 당신들을 올려다 보며 가엾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덜덜 떨고 있습니다.
직원:으아아악!!
사, 살려주세요. 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시키는 대로 한 거예요!!!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로 겁에 질린 직원은 덜덜 떨며 몇 마디를 내뱉더니 그대로 기절해 버리네요.
더 이상 이 직원에게 뭘 기대하긴 그른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쓰러진 직원의 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집니다.
살짝 구겨진 작고 네모난 이건... [명함] 이네요.


명함
본인의 명함이 아닌 게 분명한 명함은 약간 구겨지고 얼룩이 묻어있지만,
글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명함이 단서가 될 수도 있겠네요.
도서관으로 가 봐야겠어요.

큰길가에 위치한 깔끔한 시립 도서관입니다.
당신과 츠카사가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풀숲 사이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튀어오릅니다.
민첩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당신을 향해 달려드는 무언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당신 다리에 붙은 건…
작은 청개구리입니다.





청개구리:개굴. (다리에 찰싹 붙어서 안 떨어진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안내도]가 보이네요.
안내도





종합자료실은 이 도서관에서 가장 큰 자료실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책장들엔 책이 빽빽히 꽂혀 있습니다.
특유의 책 냄새가 기분 좋게 느껴지네요.
드문드문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고,
<대출, 반납>이라고 써 있는 창구에 직원 두 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귀를 기울이자 도서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사서 1:노아 씨는 오늘 휴가인가?
사서 2:응. 근데 그 분 요새 좀 이상하지 않아? 뭔가에 사로잡힌 거 같아...
사서 1:그러게. 퇴근하고 맨날 바쁜 일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뭔지는 절대 안 가르쳐 주더라고.





사서 1:어머, 네? (너의 질문에 조금 놀라는 듯 하다가, 이내 잘생긴 얼굴 보고 살짝 붉어진다.) 아... 야마자키 노아 씨 말씀이세요? 그 분이라면 저희 도서관 10년 차 직원이세요. 올해부터는 밀집 서고를 담당하게 되셨는데... 근데 노아 씨에게는 무슨 일이신가요?
대인기능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서 1:허억... (손으로 입을 가리고 황홀한 표정 짓다가) 아, 그러고 보니 최근 한 달 동안 뭔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이상한 모습이었어요... 근무 시간이 아닐 때에도 밀집 서고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으셨으니까, 아마 밀집 서고에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새로운 취미라도 만든 모양인데 그게 뭔지는 저희한테도 안 알려줬거든요.


사서 1:아, 밀집 서고라면 이 도서관 지하 1층에 있어요...! (냉큼 말해준다.)


사서 1:아, 네에. 살펴 가세요...! (미소가 싹 사라진 얼굴은 못 보고 그저 여전히 황홀한 표정)





당신들은 확신이 생겼습니다.
야마자키 노아라는 그 사서가 이 사단의 원인이라는 것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가 상주하던 이 밀집서고 안에 해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의 밀집서고로 가자 [밀집 서고] 라고 적힌 팻말과 두꺼운 철문이 보입니다.
반대쪽 카페테리아는 널찍한 통로를 두고 있지만,
서고 앞의 당신들을 제외하곤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게...
들어가려면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

문을 열자 문 틈 사이에서 흘러나온 공기가 스치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묵직하고 두꺼운 철문을 밀고,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간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두 사람은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겨집니다.
당신이 어둠 속에서 불을 켤 스위치를 찾아 한 발짝을 움직이자...
팟, 하고 형광등이 켜지면서 서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괜히 ‘밀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이 아닌 모양입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도서관의 오래된 자료를 모아 놓은 이 곳엔...
일반 열람실보다 높고, 빽빽하게 책꽃이와 책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곳곳의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있던 도서관의 다른 공간들과 다르게 이 곳은,
당신과 츠카사를 제외하고는 온통 책들뿐인 고요한 공간입니다.


당신과 츠카사는 서고를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곳은 정말 서고의 기능에만 충실한 곳입니다.
그 흔한 책상이나 의자 하나 보이지 않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그러고 보니 당신은 아까 본 도서관 안내도를 떠올립니다.
밀집 서고는 지하 시설의 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매우 넓은 공간이었는데,
이 공간은 지도보다 확실히 좁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서고를 돌아보고 있을 때,
문 밖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말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밀집 서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걸까요?
당신과 츠카사가 사람들을 피해 몸을 숨기려는 찰나에 대화 소리가 멀어지고,
이내 서고 안은 다시금 고요해집니다.
…누군가 들어오기 전에,
특히 그 사서가 오기 전까지 서둘러야겠어요.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일렬로 늘어선 책꽂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당신은,
제일 안쪽 벽의 책꽂이들은 이상하게도, 다른 책꽃이들과 모양이 살짝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왠지 건드리거나 밀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이 함께 힘을 주어 책꽂이를 밀자 드르륵, 하고 책꽂이가 움직입니다.
책꽂이가 밀려나자 그 뒤로 [비품창고] 라는 벽의 팻말과 함께 문 하나가 모습을 보이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내 당신들이 예상했던 풍경이 보입니다.
방 안은 여러 책과 안 쓰는 비품들, 의자, 책상들로 매우 혼잡합니다.
그런 잡동사니들 너머로 한쪽 구석에 놓인 큼직한 [책상] 과 책상 밑의 [서랍],
책상 앞에 붙은 [지도], 책상 아래 [봉투], 책상 뒷편에 쌓인 [상자] 가 눈에 들어오네요.

온갖 물건들이 널려 있는 책상은 빈 틈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온갖 종류의 [책]들과 [종이뭉치], [쓰레기] 들도 보이네요.

매우 다양한 책들이 무더기로 쌓여있고 몇 권은 그대로 펼쳐져 놓여있네요.
역사책, 과학책, 오컬트 책, 라틴어에 관한 책…
이런 책들은 왜 읽은 걸까요.

정리라는 걸 모르고 사는 사람의 책상입니다.
영수증, 이름 모를 논문, 프린트물, 이면지 등등…
이런저런 종이들을 걷어내다 보니 아래에 깔린 폴더 하나가 보입니다.
폴더를 넘겨보면 상단에는 큰 제목들이, 아래엔 글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학생들이 요약노트를 만드는 것처럼 무언가를 읽기 편하게 정리해 놓은 것 같네요.
당신은 폴더를 넘기며 큰 제목들만을 읽어보았습니다.
[환각 마법], [개구리로 변하는 마법], [영혼을 바꾸는 마법],
[식중독 마법], [광역 폭발 마법], [해독되지 않는 독] 등등…
<영혼을 바꾸는 마법>이라니, 바로 당신과 츠카사가 생각나는 제목입니다.
그런데 글씨의 상태가, 매우 악필이네요.
페이지를 보려면 관찰 또는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드문드문 글자를 읽어내려 갈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네요.
마법이 깃든 아티팩트를 소유한 지 8시간이 지나면 두 소유자의 영혼을 바꿀 수 있다.
마법의 지속 시간은 얼마나 강력한 마법이 깃들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마법을 푸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지속 시간이 다 끝나거나, 아티팩트를 부수거나.

찢어진 종이조각, 빈 컵라면 용기, 샌드위치 포장지, 구겨진 휴지, 먼지 등...
이 책상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불쾌한 냄새도 나네요.
쓰레기를 맨손으로 만지다니, 기분이 나빠집니다.

츠카사의 당혹스러운 시선을 곁에 두고 쓰레기들을 뒤지던 당신은...
그 사이에서 작은 열쇠를 발견합니다.
어디에 쓰는 열쇠일까요?

당신은 상자로 다가갑니다.
큼직한 상자들이 쌓여 있어 좁은 공간을 더 좁아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자는 열쇠로 여는 상자는 아니네요.
평범한 상자이므로 바로 열어볼 수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예전에 썼던 것 같은 현수막, 밧줄, 목장갑, 팜플렛, 포스터, 테이프 등…
창고에 오래 있던 것들인 만큼 먼지가 심하게 날립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먼지를 잔뜩 마시던 당신은 상자들 사이에서 망치를 발견했습니다.

3층으로 된 서랍 안엔 잡다한 사무용품이 들어있습니다.
볼펜, 연필, 가위, 풀, 커터칼, 성냥, 포스트잇, 플라스틱 자, 형광펜 등등…
맨 아래 쪽의 서랍은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꽂는 곳이 보이네요.

아까 찾은 열쇠로 서랍을 열자,
텅 빈 서랍의 가장 밑바닥에 놓인 [검은 책]이 보입니다.

제목도, 저자도 적혀있지 않은 그저 검은 책입니다.
보통 도서관의 책이라면 응당 붙어있어야 할 책의 바코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앞뒤로 새카만 하드커버의 책이에요.
책을 펼쳐서 페이지들을 넘기자 보이는 것은...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빼곡한 글씨들, 의미를 모를 도형들과 마법진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이한 생물들의 그림.
...어딘가 불쾌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이성 -1

책상 앞에 있는 벽에 붙어있는 지도입니다.
이 도시의 지도인 것 같은데요.
지도 위의 몇 군데엔 포스트잇과 함께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xx백화점, xx월 x일>
<xx 시청, xx월 xx일> …
자세히 살펴보니 낯익은 장소 옆에도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어제 둘이 연극을 본 바로 그 극장이에요.
<xx극장, x월 x일>
...날짜는, 바로 어제 날짜네요.
<히가시우에노 도서관, x월 x일>
...이건 이 도서관, 오늘 날짜고요.
지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계획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당신은 이 도시에 상상도 못한 혼란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꽤나 큼직하고 묵직한 비닐봉투입니다.
봉투를 열자 안에 들어있는 건 수많은…
…레고 열쇠고리들입니다.
당신과 츠카사가 갖고 있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은 평범한 레고 인형 같네요.









이걸 파괴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겠죠.
서로를 닮은 열쇠고리를 부수는 건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쾅! 하고 망치가 레고 인형들을 산산조각 냅니다.
깨진 플라스틱 파편들은 이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네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건가?
라고 생각할 때쯤,
당신과 츠카사는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일순간 정신을 잃습니다.
...
아직도 살짝 남아있는 현기증과 함께 먼지투성이 바닥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츠카사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는 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거네요.
츠카사는 츠카사로, 이즈미는 이즈미의 몸으로 말이에요.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전히 엉망인 책상과 책상 위의 검은 책, 그리고 지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과 츠카사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이 사서... 아니, 마법사일까요.
그가 본인의 마법으로 어떤 혼란을 도시에 불러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검은 책을 다시 살펴보면, 이 책은 평범한 영어로 쓰인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알파벳은 알파벳인데… 라틴어로 쓰여 있네요.
그 이상으로 읽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충 읽기만 해도 아까와 같은 불길한 기운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어쩌면 모든 일의 진짜 근원은 이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과 츠카사는 이 모든 사단의 근원인 책을 파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태워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
당신과 츠카사는 책을 옷 사이에 숨기고 살금살금 밀집서고를 빠져 나왔습니다.
운 좋게 카페테리아에서 팔고 있던 성냥을 사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 해가 이미 지고 난 후라 주위가 어둡습니다.
주변을 조금 걷자 도서관 뒷편의 공터에 놓인 작은 드럼통이 보이네요.
낙엽을 태우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통에 책을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금세 불이 붙으며 붉은 불씨와 함께 책이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주변이 어둑한 탓에 톡톡 튀는 불씨가 더욱 선명하게 보여요.
문득 시선을 돌려 바라본 츠카사의 얼굴은 생소하고, 또 익숙합니다.
방금까지 나는 네 몸에, 너는 내 몸에 있었는데요.


도서관 밖을 나와 걸으면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우리가 이곳으로 향했을 때와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두 사람이 방금 이 도시를 위험으로부터 구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시의 불빛과 소음,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지극히 평범한 여름 밤이에요.
마치 오늘 있었던 일이 다 한 순간의 꿈이고 변덕이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돌아갈까요.
오늘은 유독 길고 힘든 하루였으니까요.
END 1. 여름 꿈의 환상처럼
클리어 보상: San 1d3 회복
크툴루 지식 +5
두 사람은 광기에 걸린 사서로부터 도시를 구해냈습니다.